- 에스퍼, 먼저 통화요청했다…美, 인건비 우선지급 요청 거부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 자료사진) |
한미 국방장관이 지난 6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간 방위비 분담 문제를 논의하면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미측에 현재 무급휴직 중인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해달라고 요청했다.
7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전날 저녁 8시30분부터 20여분 간 통화를 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 장관은 SMA(방위비 분담금 협정) 협상 타결 지연이 한미동맹의 안전성과 연합방위태세유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한미 국방당국의 공동인식 하에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통화는 미국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통화에서 방위비 협정의 조속한 합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측의 구체적인 반응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최 대변인은 “우리가 미국 장관이 어떻게 말하는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에스퍼 장관이 통화가 끝나고 트위터에 “우리가 속히 공정하고 균형 잡힌 포괄적 합의에 서명하는 게 중요하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미뤄보아 정 장관의 요청에 미국이 원론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지난 1일 최종 타결로 막을 내릴 줄 알았던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1일 “오늘 중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협상 타결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실무진이 마련한 최종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최종 합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