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민들이 지난달 22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궤도전차에 탑승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미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인도주의 보건센터 코틀랜드 로빈슨 교수는 “전 세계 감염이 가속화된 상황에서 북한으로 전염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로빈슨 교수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이 좀 더 투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빈슨 교수는 북-중 국경 지역에서 탈북자들을 면담하고, 북한 내 보건 실태 등을 연구해 온 북한 보건 전문가다.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평에 대해 그는 “그렇지 않다”면서 “중국과 인접한 나라에서 (확진자가) 한 건도 없다는 건 점점 가망이 없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퍼져가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면서 “감염자 규모가 매우 작을 순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이 국경을 넘나들고 있고, 이미 감염된 사람이 북한 내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에서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빈슨 교수는 “(확진자가) 0명일 순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내 감염자가 한 명도 없는 이유는 제대로 된 검진 시스템이나 체계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검사 장비 등은 공급되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과 중국이 물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빈슨 교수는 “기침과 재채기, 체액 공유와 친밀한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건 가장 기초적인 사실”이라면서 “사람들을 격리시키거나 일상적 활동을 제한한다면 반드시 기간과 범위를 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투명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하고 정부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