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민 발언권과 정책 참여 기회를 넓히는 계기”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워싱턴에서 태영호 전 공사를 직접 만났던 미 전직 관리와 인권 전문가들은 태 전 공사의 총선 출마가 북한 정권에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의 역할을 대폭 넓히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VOA(미국의소리)에 따르면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태 전 공사의 출마를 “매우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킹 전 특사는 태 전 공사의 도전이 “북한에서 한국으로 탈출한 사람들도 한국 정치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15 총선 출마를 선언한 태 전 공사는 지난달 27일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로 공천이 확정됐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1일 지역구 후보 출마를 발표하면서 “(내 출마는) 북한에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메시지가 평양의 엘리트 계층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리 연구원은 “북한을 탈출해도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고 긍정적인 일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태 전 공사의 출마를 지켜보는 북한 엘리트들에게 바람직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국담당 보좌관을 지낸 바 있는 테리 연구원은 “태 전 공사가 탈북민 커뮤니티에 바람직한 정책을 적용하고 대북 정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그의 출마를 긍정적 행보로 평가했다.
태 전 공사의 출마에 대해 북한 당국은 “강간, 횡령 범죄 저지르고 도망친 범죄자”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태 전 공사는 황장엽 노동당 비서 이후 최고위급 탈북자다. 북한은 태 전 공사 탈북 당시부터 태 전 공사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어왔다.
김영주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