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배치여부, 일반 환경 평가 결과에 따라 논의”
미국이 지난달 한국 측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정식 배치를 요구했다는 보도를 두고 국방부는 30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미국이 지난달 말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통합방위협의체(KIDD)에서 사드 정식배치를 서둘러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한 국방부는 “성주기지에 임시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체계의 최종 배치여부는 일반 환경 평가 결과에 의거해 결정될 것”이라면서 “미국측도 이에 공감하고 상호 협의 하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매체는 미국이 지난달 열린 KIDD에서 성주 기지에 임시 배치된 사드의 정식 배치를 서둘러 줄 것을 한국 측에 수차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로 알려진 밥 우드워드가 쓴 책 『공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봄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를 놓고 참모들과 격론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한국이 (사드 설치) 비용을 냈냐”고 물었고, 맥매스터 보좌관이 “우리(미국)가 냈다”고 하자 불같이 화를 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알고볌 우리에게 매우 좋은 계약”이라면서 “그들(한국)은 99년간 무상으로 우리에게 부지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가 배치될 부지, 즉 옛 롯데 성주골프장 지도를 보고 “이건 X같은 땅이다. 끔찍한 계약이다”라면서 “취소해버려라. 나는 그 땅 필요없다”며 길길이 날뛰기도 했다.
오상현 watchman@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