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고난의 행군 시기 붕괴된 북한 배급 체계가 장마당 세대를 자본주의 인간형으로 개조”
www.nkmillennials.com 화면캡쳐 |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Liberty In North Korea)가 북한 청년세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장마당 세대’를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 어 등 10개 국어 자막을 달아 온라인 개봉했다.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에 출생한 북한의 20대 청년층을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북한의 비공식 시장인 ‘장마당’을 보며 자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 북한은 1990년대 중·후반 최악의 기근에 시달렸다. ‘고난의 행군 시기’라 불리는 이 기간에 300만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근과 경제 위기로 배급 체계가 무너지자 북한 주민들은 먹고살기 위해 내다 팔 만한 물건을 갖고 나와 거래를 시작하면서 장마당이 열렸다.
장마당 세대는 기존 세대와 뚜렷하게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이전 세대가 국가로부터 배급과 의무 교육을 받았지만, 장마당 세대는 이런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이전 세대보다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www.nkmillennials.com 화면캡쳐 |
미국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해 웹사이트를 통해 ‘장마당 세대’ 영상 공개하며 “고난의 행군 시기 붕괴된 북한의 배급 체계가 장마당 세대를 자립의 자본주의 인간형으로 개조했다”고 분석했다. 또 “장마당 세대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데 익숙한 용감한 세대”라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도 2015년 “장마당 세대는 이념보다는 돈벌이에 관심이 많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며, 부모 세대에 비해 체제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다큐 ‘장마당 세대’는 이들 북한 청년 세대의 생각, 경험, 소망들을 전 세계 관객과 공유하는 영상이다.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기지를 발휘해 그들만의 조용한 저항을 이끌어 온 8명의 탈북 청년들. 밀수입자가 된 소년, 비밀 사업가 소녀의 깜찍한 게릴라 마케팅, 불온 해외 미디어를 통해 바깥 세상에 눈을 뜨게 된 북한의 ‘새 세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큐 ‘장마당 세대’ 영상은 아래 링크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https://www.nkmillennials.com/korean
김성훈 watchman@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