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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에 마식령스키장 활용? “국제적 개망신”

기사승인 2017.08.24  16: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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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아이까지 동원해 맨손으로 제설작업… 北 ‘인권탄압의 상징’ 마식령스키장

문재인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을 제안하고 마식령스키장을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 탄압의 상징인 마식령스키장을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기획 의도 자체가 잘못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은 지난 6월 20일 북한에서 마식령 스키장을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하는데, 장웅 북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과 상의해서 방법을 찾겠다”며 “올림픽 성화가 북한 개성이나 평양을 통과하는 부분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올림픽 성화를 북한 개성이나 평양을 통과하는 부분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남북 단일팀이나 (남북한) 분산 개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유일한 방안은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갖춘 마식령 스키장을 참가국들에 연습장으로 개방하는 것”이라고 호응했다.

이어 “고성-금강산-원산-마식령으로 이어지는 길은 평화와 화해의 길이 될 것이고,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마식령은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부각될 것”이라고도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마식령스키장이 국제 규격을 갖추고 있는지 등은 검증이 안 되어 있다”면서도 “크로스컨트리나 스노우보드 같은 건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 때 뚫어놓은 도로나 철도가 있고, 항로도 개설되어 있기 때문에 교통은 별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마식령스키장이 인권 탄압의 상징물이라는 점이다. 북한 마식령 스키장을 직접 취재한 미국 NBC 방송은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김정은의 사람들이 유복한 동료 주민들을 위한 길을 트려고 혹한에 맨손으로 뼈 빠지게 제설작업을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 길에서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에 얼굴이 빨개진 남성, 여성, 어린이들은 재킷, 스카프, 모자로 무장하고 곡괭이와 막대기로 눈을 메트로놈처럼 때려 부수고, 나무 삽으로 눈을 옆으로 밀쳐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중에는 11~12세 정도로 보이는 어린이들을 비롯해 10대들도 있었다”며 “제설 노동자들이 어디서 왔는지, 누가 이들에게 일을 지시했는지는 모른다. 길가에 이들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지만, 스키장 주변에 민가는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식령 스키장은 찢어지게 가난한 대부분 북한 주민의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마식령스키장 리프트를 타고 슬로프를 오르는 김정은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이 세습된 이래로 첫 관광특구 개발 사업으로서 2013년 상반기에 착공해 6개월 만에 완공됐다. 김정은은 “마식령 스키장을 세계적인 스키장으로 꾸리려는 것은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방문객들을 제외하고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광료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식령 스키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 위반 시설이라는 점에서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의 틀을 스스로 허무는 행위라는 비판도 나온다.

북한 참가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튼다는 접근 방식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그런 ‘평화쇼’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이미 밑천을 드러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남북 대표팀이 동시 입장하고, 한반도기를 휘날리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놓아 부를 때, 우리 국민은 감동했지만, 북한의 핵무장은 계속됐다.

북한이 웃어준다고 평화가 도래하지 않는다. 폭압 독재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의 인권, 핵·미사일 개발, 첨단화된 도발 행태는 변함이 없다. 스포츠를 통해 북한에 대한 경각심이 허물어지고, 그들의 잔악한 실체가 가려질 뿐이다. 평화의 ‘상징’은 북한의 본질을 가리는 상징일 뿐이다. 정권의 치적을 위해, 겉으로 보여지는 평화를 위해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려는 행태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다.

홍성준 blue@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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