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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제영화제, '北 인권말살 영화' '평화'를 위해서 상영한다니.. 논란

기사승인 2013.06.19  11: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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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체제 선전 도구이자 인권탄압의 증거가 어떻게 평화인가

▲ 8월 개막하는 제13회 광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18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조직위 사무실에서 열려 홍보대사와 집행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 연합뉴스

8월 개막하는 광주국제영화제가 북한 영화 상영을 추진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 영화가 상영될 수 있도록 통일부 등과 접촉하며 추진하고 있다”고 뉴시스가 이날 보도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북한 찬양 영화 상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광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북·중 합작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이였다. 통일부의 요청으로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비표에 이름을 적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2회 모두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 2012광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된 북중합중영화 '평양에서의 약속' 포스터 ⓒ 인터넷캡쳐

정동채 광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광주국제영화제는 평화를 주제로 열리고 있기 때문에 북한 영화 상영을 기획하고 있다”며 “현재 3개 작품을 놓고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북한과 중국이 합작한 영화를 상영해 ‘순수 북한 제작 영화로 볼 수 없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올해는 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북한 지역에서 촬영된 작품이 영화제에 선보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 영화 상영과 평화와 어떤 관계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영화를 체제선전의 도구로 활용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북한의 김씨 일가를 찬양하고 독재 체제를 정당화시키는 영화라는 것이다.

지난해 상영된 평양에서의 약속은 10만 명에 이르는 출연자와 평양시민 3,000명 관객으로 동원됐다. 또 열차 출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1,000여 명의 평양시민이 강제 동원됐다. 11월의 추운 날씨에도 영화 속 초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여름옷을 입고 나와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 2012년 11월 8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려 귀빈들이 레드 카펫에서 포즈를 취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강운태 광주시장,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여사) 2012.11.8 ⓒ 연합뉴스

또한 영화 속 한 장면을 찍기 위해 북한 당국은 전국으로 흩어진 10만 명의 공연단을 불러 공연을 재연하는 등 북한 주민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우리의 군무와 노래 속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와 사랑이 녹아있지만, 북한의 군무 안에는 선군 정치 등 정치적인 체재선전요소가 들어 있기에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면서 “십만 명이 참가하는 북한의 아리랑 군무는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도 체제 우월성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노예들의 군무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에서 아리랑 공연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이 모 씨는 “넉 달 동안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연습을 했는데 밥 대신 빵과 사이다를 줬다”면서 “공연할 때는 화장실도 갈 수가 없어서 지린내가 진동했지만, 그것에 불만을 표현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당시 고통을 회고했다.

이씨는 “주민 대부분은 상품을 받기 위해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불참가 시 받게 되는 생활총화 등의 사상비판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여 강제로 동원되는 아리랑 공연의 실상을 비판했다.

▲ 지난 1일 평양 릉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2012년도 개막공연. 사진은 제2장 1경 `그리움은 끝이 없네'. 2012.8.3 ⓒ 연합뉴스

실상이 이러한데도 광주국제영화제 측은 “영화제에 평화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북한 영화 상영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통일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김정은 체제의 선전 도구로 악용되는 끔찍한 인권말살의 현장으로 어떻게 평화를 담아낼 수 있는지 의구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8월 29일 개막하는 2013광주국제영화제는 ‘함께하는 평화’라는 주제로 북한 영화를 포함해 총 8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한 누리꾼은 "북한인권영화제에 출품해 북한의 인권탄압의 증거로 쓰여져야 할 북한 영화를 일반 영화인것처럼 상영하면서 어떻게 평화를 담아낸다는 것이냐"면서 "이런 위선적 평화야말로 북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행위다. 이 영화제는 북한 인권말살의 공범자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철구 기자 blue@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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