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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메이저급 영화배급사 인권문화 깊이는 48m도 안 되나?

기사승인 2012.09.03  2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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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메이저급 영화배급사 인권문화 깊이는 48m도 안 되나?

인권 없는 삶은 죽은 목숨이다. 그 살아있는 증언자들이 바로 탈북자들이다. 그들의 탈북은 단순히 체제의 탈출이 아니라 자유와 인권의 갈망을 안고 죽으면 죽으리라 사생결단 강을 넘은 목숨의 탈출이었다. 얼마 전 완성된 영화 “48m"가 바로 그런 기막힌 인생들, 아니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담아낸 것이다.

개혁과 폐쇄의 두 나라 사이로 흐르는 압록강, 비록 강폭은 48m밖에 안되지만 그 48m에는 북한과 중국과의 인권의 격차, 문명의 격차가 그어져있다. 영화는 그러한 압록강의 48m에 등장인물들의 불우한 운명들을 함축시켜 나중엔 자유염원의 바다로, 목숨 건 탈출의 파도로 승화시킨다.

그 48m는 숨 막히는 북한체제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바로 그 48m 너머에 있는 대한민국의 광활한 자유민주주의 세계를 암시한다. 그런데 영화는 영화일 뿐, 주인공들이 소원했던 그런 드넓은 현실이 한국에는 아직 없는 듯하다. 얼마 전 국내 메이저급 영화배급사들이 영화관에서의 “48m” 영화 상영을 거절했다.

이유는 북한 인권영화여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얄팍한 돈 계산 때문이다. 물론 흥행으로 생존하는 영화배급사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그 어떤 세기적 흥행이라도 인권의 가치를 넘을 수는 없는 법이다. 내가 런던에 가서 받았던 문화적 충격 중 하나가 인권영화 의무상영제도였다.

영화 “48m"를 영국 국회에서 상영하도록 해달라는 부탁에 영국 귀족 국회의원은 “왜 국회에서만 하겠는가? 그런 영화라면 런던 시민들도 봐야 한다. 영국은 영화관들에서 한해에 몇 퍼센트 씩 인권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도록 돼 있다. 지금껏 아프리카나 중동의 인권영화는 많이 상영됐지만 북한인권 영화는 처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는 그때 문화선진국일 수록 역시 인권선진국이라는 강렬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 감히 단언하건대 영혼이 없는 흥행만 쫓는 기업들이 우리 영화배급시장을 주도하는 한 한국은 유럽과 같은 문화선진국, 인권선진국이 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지나간 역사도 아닌 오늘날 제 민족의 아픔인데도 그것을 어떻게 오직 흥행의 자로만 잴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올해 10월 진행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북한영화가 초청받는다고 한다. 2001년 “전주국제영화제”에 북한 영화 “살아있는 영혼들”이 초청받았었고, 모 방송국에선 북한 드라마를 선보였지만 시청률은 형편없이 저조했다. 그렇듯 흥행실패작으로 말한다면 정치화된 문화가 빚어낸 북한영화들인데도 그 졸작들은 초청까지 해서 상영하는 메이저급 영화배급사들이 어떻게 한국을 조국이라고 찾아오는 탈북자 주인공의 영화는 단 마디로 거절한단 말인가?

결론적으로 우리 메이저급 영화배급사들의 문화인식에는 문화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중대한 인권가치가 빠져있다. 이는 사람을 위한 문화가 아니라 돈만 아는 포르노 문화 배급사 수준의 경영행태이다. 진정 한국의 메이저급 영화배급사들의 인권문화 깊이는 48m도 안되나?

장진성기자

뉴포커스 admin@newfocus.co.k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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