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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통해 급속히 확산되는 북한 찬양물, 제도적 개선 시급

기사승인 2013.01.28  15: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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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회원가입 후 5분만에 다운로드, P2P 안보 허점…이용자들의 안보의식 필요

어느 날 길가에 떨어져 누렇게 빛나는 고액권을 보고 두근대는 가슴을 부여잡은 채 체면도 추스르지 못하고 달려가 주웠으나 내용은 ‘XX파일 100,000포인트 다운로드 상품권’이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P2P 사이트 이용권이다. 현대인들은 ‘정보화 시대’라는 문구에 걸맞게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P2P 사이트들을 통해 구할 수 있는 방대한 자료로 놀라운 정보력을 갖추고 있다.

▲ P2P 사이트를 통해 '꽃파는 처녀'를 내려받을 수 있는 모습 ⓒ P2P 사이트 캡쳐

그러나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안보의식이 희미해져 간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다. P2P 사이트에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한 뒤 검색창에 ‘북한영화’,‘혁명가극’등을 검색하고 금액을 지불하면 손쉽게 북한의 영화를 구할 수 있다.

북한의 예술작품은 철저히 ‘사회주의 리얼리즘(Socialist realism)’의 양식으로 만들어진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란 러시아 혁명 이후 소비에트 연방에서 시작된 창작방법으로, 사회주의적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현실의 실천적인 반영을 목표로 한다. 다시 말해, 구성주의적 표현방법을 토대로 사회주의에 대한 긍정적 묘사와 희망을 불어넣는 ‘선전 영화’인 셈이다.

▲ 북한의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 ⓒ 누리꾼 블로그 캡쳐

그러나 P2P 사이트에서는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이런 영화를 내려 받을 수 있다. 일례로 ‘꽃파는 처녀’는 김일성이 직접 창작했다고 전해지는 ‘5대 혁명가극’ 가운데 하나이다. 북한은 ‘조선문학사’를 통해 ‘꽃파는 처녀’는 주체사상이 구현된 기념비적 작품이며 혁명가극의 첫 시원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이 영화가 주인공인 꽃분이 일가의 비참한 생활과 계급적 각성 과정을 기본 내용으로 하는 이 영화는 계급사회의 반동적 본질을 신랄하게 폭로 규탄하고 계급투쟁의 필연성을 밝히는 심오한 예술적 형상의 창조를 통해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고전적 본보기가 되었다고 논한다.

▲ 북한의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 ⓒ 누리꾼 블로그 캡쳐

사회주의 혁명과 주체사상을 선전, 권장하는 ‘이적표현물’이 불특정 다수의 P2P 사용자들에게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회원가입 절차만 거치면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으나 회원가입에는 실명인증이나 성인인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가치관이 바로 서지 않은 초등학생도 북한의 선전물에 노출될 수 있는 셈이다.

▲ 경찰청에서열린 디도스(DDoS)관련 브리핑에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가 이번 디도스의 공격구조가 공격명령은 해외서버를 이용하고 악성코드 유포는 국내서버를 활용한 구조라고 밝히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북한은 얼마 전 농협전산망을 상대로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감행해 전산망을 마비시키며 국가혼란을 획책했다. 이때 공격에 필요한 ‘좀비 PC’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것이 바로 P2P 사이트이다. 결국 2700여대의 PC가 북한 공작원이 P2P사이트에 유포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PC’로 전산망을 공격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그러나 제도적 개선은 미비하다. 관련 자료를 올릴 때도 제한을 받지 않으며 검색어 차단 역시 실시하지 않는다. P2P사이트들은 저작권법의 준수를 위해 자료에 대한 검열과 통제를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이적표현물 차단을 위한 기술적 요건은 이미 마련되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조항 추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우리나라의 P2P사이트를 대남공작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P2P사이트 이용자들 스스로 안보의식 부족에 대해 되돌아보고 자정의 목소리를 낼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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