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폭탄 쏟아내던 열흘 전과 확연히 달라
지난달 남측을 향해 연일 거친 ‘말 폭탄’을 쏟아부으며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던 북한이 최근 열흘이 지나도 비난을 하지 않고 있다.
5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간 남측을 직접 겨냥한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 등 북한 주민이 매일 접하는 매체에서는 대남비난이 없다시피 하다.
대남비난 선봉에 섰던 대외선전매체들도 군대나 정당을 향한 제한적 비난, 남측 시민단체의 입을 빌려 하는 주장 외에는 딱히 비난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비난 담화로 포문을 연 후 대내외 매체에서 하루 평균 50건을 초과하는 비난 기사로 도배하던 때와 대조적이다.
남북관계 긴장을 최고로 끌어올린 지난달 23일에는 대남비난과 주민 반응 기사가 70건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달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23일)에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확연히 바뀌었다.
노동신문 등은 주민 반향 기사 보도를 중단하고 대외선전매체들도 같은날 새벽에 보도된 대남비난 기사 10여개를 삭제하는 등 기조 전환이 뚜렷했다.
또한 북한 매체의 대남비난의 강도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대남비난 기사가 완전히 사라진 가운데 미래통합당에 대한 비판 기사만 종종 내보내고 있다.
북한당국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오상현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