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대와 달리 실패 용인해”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것은 외국 과학자 등 외부 도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VOA(미국의소리)에 따르면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지난 17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북한의 미사일 고도화가 빨리진 배경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대와 달리 실패를 용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튼 차장은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에 실패할 경우 관련 과학자들을 징계했던 선대들의 방법이 잘못됐다는 점을 깨달은 점이 가장 구별되는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았을 것으로 보았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일 VOA에 자신이 면담한 북한 고위 망명자의 발언을 바탕으로 1990년대부터 100여명 규모의 구 소련 출신 핵·미사일 과학자들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획기적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구소련 과학자들이 여전히 북한에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김 위원장 시대 들어 과거에 제한됐던 권한과 역할이 대폭 확대됐을 가능성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의 로켓공학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도 2차세계 대전 뒤 망명한 독일 출신 미사일 과학자들과 이들의 효과적인 관리체계가 배경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독일의 V-2로켓 개발을 주도했던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가 미국에 망명해 20여 년 동안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 등의 고위직을 두루 지내며 개발 체계 선진화에 기여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구 소련 과학자들이 북한에 유입된지 20여 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전수받은 지식 일부를 양산화하는 지식 기반체계를 구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