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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 주재 英 영사관 직원 2주간 감금·고문"

기사승인 2019.11.21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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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 갔다가 체포…"英이 홍콩 시위 선동 실토하라" 압박
中 간첩제의 받기도…英 외무장관, 中 대사 초치해 항의

'中 구금' 홍콩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 응원 집회= 중국 정부가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정을 구금한데 항의하는 집회가 8월 21일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실종된 사이먼 정이 치안관리조례처벌법 위반으로 선전 지역 공안에 의해 행정구류 15일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콩에 거주하던 영국 영사관 직원이 2주간 중국 당국에 감금돼 고문과 폭행, 가혹행위 등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국 정부는 이에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면서 영국과 중국 간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에서 무역 및 투자 담당 직원으로 일하다가 중국 당국에 체포된 사이먼 정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가 경험했던 일에 관해 보도했다.

사이먼 정은 지난 8월 8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 지역에 출장을 갔다가 자신이 거주하던 홍콩으로 돌아오던 와중에 공안에 체포됐다.

사이먼 정은 당일 정오 무렵 비즈니스 회의 참석을 위해 뤄후(羅湖) 검문소를 거쳐 선전으로 갔으며, 같은 날 밤 10시 무렵 여자 친구에게 '고속철에 탔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얼마 후 '(홍콩과) 경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문자 등을 보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이먼 정은 웨스트 카오룽 역에서 자신의 ID 카드를 인식했을 때 게이트가 열리지 않자 장치가 고장난 것으로 생각했다.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고속철 역인 웨스트 카오룽 역의 출·입경 관리소 등에는 중국법이 적용되며, 중국 공안 등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곧바로 공안 여러 명이 자신에게 다가와 휴대전화와 가방, 안경을 빼앗았다고 전했다.

그들은 "위에서 명령을 받았다"며 사이먼 정을 인근에 감금했다.

'호랑이 의자'라는 철제 고문 장치에 그를 고정시킨 뒤 최장 48시간 동안 심문하기도 했다.

한 공안은 "우리는 너를 영국 스파이로 의심하고 있다"며 절대 풀려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다른 공안은 사이먼 정을 '직업교육센터'에 보낼 수 있다고 협박했다.

유엔은 이 시설에 최소한 100만명의 위구르족과 다른 이슬람교도가 구금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먼 정은 수갑과 족쇄를 차고 특정 포즈를 강요받는가 하면, 수 시간 동안 쪼그리고 앉아있기도 했다. 그가 움직이면 경비병이 경찰봉으로 그를 때렸다.

그는 잠을 자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으며, 대신 중국 국가를 노래해야 했다고 전했다.

사이먼 정은 "그들은 내가 중국 국가를 부르면 새로운 힘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공안은 그에게 영국이 홍콩에서의 시위를 부추기고 자금을 지원했다는 점을 실토하라고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정은 그러나 자신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시위에 나간 적이 있으며, 영사관 직원으로서 영국 국민이 영향을 받고 있는지 등을 모니터링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를 심문하던 사람이 매우 화를 내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소리쳤다고 사이먼 정은 전했다.

사이먼 정은 마치 짜인 극본에 따라 심문이 이뤄졌다며, 자신은 변호사는 물론 가족과의 접견도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공안은 그에게 영국 영사관 내부의 배치, 직원 출입증, 영사관 내에서 일하는 국내정보국(MI5)과 해외정보국(MI6) 요원들에 관한 정보를 내놓으라고 위협했다.

사이먼 정은 2주가량 지난 8월 24일 성매매 혐의 유죄를 인정한 뒤에야 풀려났다.

중국에서는 성매매 혐의자를 최대 15일간 구금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특정 인물에 대한 굴욕감 등을 주고 주변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도록 이같은 허위 성매매 혐의를 자주 씌운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사이먼 정에게 '모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할 것을 제안하면서, 만약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외부에 알리면 다시 중국으로 납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이먼 정은 그러나 홍콩 시민의 권리를 훼손하는 중국 당국을 고발하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자신이 겪었던 일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이상 중국으로 출장을 갈 수 없다며 영사관 근무를 그만뒀으며, 현재 신변 안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사이먼 정은 우리 귀중한 팀의 일원이다. 중국에 감금된 상황에서 그가 겪었던 고문과 같은 학대에 대해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영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 중국이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고 사이먼 정에 대해 잔혹하게 대한데 따른 분노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나 중국 외무부나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사이먼 정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고 전했다.(연합)

인터넷뉴스팀 press@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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