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대사가 대신할 듯…막판 번복 가능성은
2018년 9월9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북한은 이달 하순 유엔총회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기조연설을 하지 않을 방침을 통보했다고 일본 닛케이 신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측이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엔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북 비핵화 협상 재개가 한없이 연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유엔총회에 장관급 고위인사를 보내지 않는 것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리용호의 연설을 취소하는 대신 유엔주재 대사가 나설 예정이라는 의향을 밝혔다.
북한이 유엔총회에 평양에서 고위급대표를 보내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현재로서는 리용호를 파견하지 않겠지만 향후 유엔총회 때까지 상황에 따라 이를 번복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이달 24일부터 시작하고 대체로 각국 정상이 나서게 된다.
북한은 리 외무상 파견을 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에 비핵화 실무협상 요구조건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체제 보장’과 미북 수교를 비핵화 협상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비핵화는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이뤄가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이라는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미국과 북한의 협상 조건이 맞부딪치며 실무협상 돌입이 어려워진 것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0일 북한과의 불법 환적 혐의에 대해 대만 선박회사 2곳과 간부, 홍콩 해운사 1곳을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