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비핵화 협상 참여 압박 노린 듯
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방영했다. 김정은이 훈련 상황이 나온 모니터를 가리키자 수행 간부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곤두선 기분을 마침내 무력 시위로 풀어낸 모습이다.
북한은 4일 오전 단거리 발사체를 수발 발사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이는 북한의 마지막 미사일 발사 이후 1년 5개월 만의 일이다.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나선 것은 미국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잡아끌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노이 노딜’ 이후 미북의 태도는 엇갈리고 있다. 북한이 빠른 시일 내인 올해 연말 안에 비핵화 협상에 나서자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속도조절론’을 내세워 급할 게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되어야지만 비핵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연일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지만 효과가 없자 마침내 무력 시위로 미국을 자극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협상라인인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악담을 퍼부어대며 교체를 요구했다.
미국은 이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고, 상대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북한과 관계가 좋다”는 말로 대북 라인 교체에 대한 북한의 요구에 선을 그었다.
북한은 무력 시위에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나아가 미북 비핵화 협상에 재개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북한의 강경대응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해 있으며,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무력 시위는 미국을 자극하기만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