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시점에선 ‘실익 없다’ 판단한 듯
(사진=청와대 자료사진) |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의지를 밝힌지 이틀이 지났지만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지 이틀이 지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제 남북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면서 “북한의 형편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북한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는 상황이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 제안에 북한이 반응을 보였느냐”고 묻자 “현 단계에서 새롭게 밝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이 장소와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통일부는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실익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한 북한 문제 전문가는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의 과정을 면밀히 살폈을 것”이라면서 “한국이 중재자 역할에 적극 나서니 당사자인 북한으로서는 한국에 관심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회의를 통해 한국은 중재자가 되지 말고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만큼 한동안 남북 대화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