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어뢰 공격 때문" "부적절한 표현 깊이 반성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과거 박왕자씨 피격사건을 두고 ‘통과의례’라고 주장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유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10년 ‘한겨레21’에 기고한 ‘금강산 관광이 5년 먼저 시작됐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접촉 초기에는 충돌이 불가피하다”면서 “총격 사건으로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사고들, 일찍 시작했어도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차라리 일찍 겪는 게 낫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씨의 사망에 대해 책임이 북한에 있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또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제2연평해전이 벌어진 2002년 7월에는 “남한의 NLL(북방한계선) 고수가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해 “첫 번째는 진상규명이고 두 번째는 재발 방지”라면서 “저는 아직도 이 사건이 미제사건이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김 후보자는 또한 “유족에 대해서는 다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런 비극적 사건은 재발 방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생각을 둘러싸고 보수층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북한에 편향된 통일부 장관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한 김 후보자는 과거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여권이 불편할만한 글도 작성했다.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천안함 폭침 5주기에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한 것을 두고 “군복 입고 쇼”라고 비난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씹다 버린 껌”, 추미애 전 대표를 겨냥해서는 “감염된 좀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권은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한동안 김 후보자의 임명을 두고 공방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상현 watchman@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