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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의 `혜화전화국 파괴음모` 이후 5년 만에 KT 비상근무 돌입

기사승인 2018.11.26  00: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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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가 신고 접수 10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이날 화재로 KT 아현지사 회선을 이용하는 서울 서북권 일대 (중구ㆍ용산구ㆍ서대문구ㆍ마포구 일대와 은평구ㆍ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 통신이 마비됐고 이에 카드 결제 시스템과 휴대전화 통신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민들도 큰 혼란을 겪었다. 통신이 먹통이 되면서 KT 이용자들에게는 재난문자가 안 가거나 늦게 도착했다.

또한 KT 망을 사용하는 서대문, 용산, 마포서 경찰 통신망에도 장애가 발생했고 경찰관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스마트폰도 사용이 중지 됐었다.

케이블 화재 하나로 서울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이 초토화되고 마비된 것이다.

통신 신호의 관문 역할을 하는 핵심 시설인 서울 혜화나 구로처럼 '국가 중요시설` (정보통신 보호구역)로 지정된 곳은 아니지만, 이번에 화재가 난 아현국사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거점이다. 만약 통신 관련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KT 지사 건물들이 타격을 입을 경우, 전 국가적인 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는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준 사건이다.

그만큼 통신으로 인한 장애는 결코 단순하게 끝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석기의 `혜화전화국 파괴음모` 이후 5년 만에 KT 비상근무 돌입

이번 화재로 KT는 5년 만에 비상근무 체재로 돌입했다. 2013년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 당시 이 전 의원 등이 KT 혜화 지사를 주요 파괴 시설로 정했던 사실이 알려진 후 당시 KT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었다.

녹취록 일부에는 "전시에 통신과 유류고에 타격을 주자", "평택 유조창(유류저장고) 탱크를 둘러싸고 있는 니켈합금과 두께 90cm의 벽은 관통하기 어렵다. 총알로 뚫을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조사를 해놨다"고 적혀있다. 당시 혜화 전화국의 내부 시설을 언급한 발언도 주목됐다. 녹취록에는 "통신 같은 경우도 큰 데가 혜화전화국이다, 쥐새끼 한 마리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진공 형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몇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라고 적혀있다.2013년 이석기 전 의원 내란 선동 사건은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이석기가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모임에서 한반도 전쟁에 대비해 국가기관 시설의 파괴를 위한 준비를 하자며 내란을 선동했다가 체포되어 최종적으로 유죄를 받은 사건으로 이로 인해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는 등의 정치적 파장이 일었다.

혜화 전화국은 국내 인터넷망이 해외로 연결되는 ‘국제관문’이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가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혜화전화국의 DNS 서버를 반드시 거치도록 돼 있다. DNS 서버는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면 그 신호를 받아 해당 사이트를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혜화전화국의 DNS 서버가 마비되면 2003년 ‘1·25 인터넷 대란’처럼 국내 대다수 인터넷 서버가 마비될 수 있다.

KT 화재 감식 현장

이석기 사건 보안 강화후 변한 것 없는 KT

이석기 사건 이후 KT 측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보안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가 외부적 요인이 아닌 내부적 요인이지만 막상 사건이 터지자 부실 안전 관리가 드러났고 사고 대응 또한 낙제점 이었다.

KT 충정로 아현지사 통신구내 관로설비가 30M로 짧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었더라도 화재경보기조차 없었고 대체 소화 시설마저 갖추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백업(비상시 가동조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화재로 드러났다.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다.

이번에 화재가 난 KT 충정로 아현지사는 국가 중요시설은 아니지만,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장소에서 장애가 생길 경우 서울 시내 4/1 정도가 통신 및 관련분야가 마비된 것처럼 국가 통신 시설에 대한 안전과 보안 문제로 인한 사고가 얼마나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25일 아현지사 화재 원인 규명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 모든 통신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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