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미화, 추가노동 등 북한 주민들에게는 고통이다
김정일의 현지지도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00님이 현지지도를 하시었다"
'현지지도'는 김일성 때부터 내려오는 독재자의 '통치행위' 수단으로 그 손자인 김정은까지 이어져 내려와서 진행되고 있다. 직접 현장에 가서 상황을 보고 받고 지시를 내리고 기념촬영을 하면 조선중앙TV 등 북한매체를 통하여 보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과거부터 북한은 김씨 부자가 시행하는 '현지지도'는 특급비밀에 속한다. "지도자가 오신다"는 하명이 중앙에서 내려올 뿐 언제 어디서 오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지지도'로 예정된 곳은 '도로정비','청소' 등의 작업에 모든 지역주민이 동원되기 때문에 그 고통은 말할 수 없다.
최근 김정은의 경우 '군부대 불시 방문' 등 과거와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이것은 군에 대한 통수권 강화와 안이한 하부권력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행보로 평가 받고 있다.
김정은의 현지지도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씨의 '현지지도' 장소로 이동되는 모든 길에는 공안과 군인들을 겹겹히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는데 이것은 반 김정은 세력들이 '암살'을 시도하거나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현지지도' 는 주민들에게 많은 고통이 수반되는데, 방문하는 곳에 기계가 있을 경우 새것처럼 보이기 위하여 청소를 해야 하며 실적을 올리기 위하여 수일 전부터 철야 작업을 통하여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김씨가 꼭 현지지도 현장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몇 달 동안 준비를 해도 안 올 때가 더 많기 때문에 일정이 취소되어도 그 누구도 불평을 할 수 없다.
북한에서 지도자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은 곧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기 때문이다.
조선중앙TV 등을 통하여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북괴의 수괴는 일 년 동안 평균 140-200회 정도의 현지지도를 진행하는데, 이 말은 곧 북한 주민들이 당하는 고통의 횟수로 볼 수도 있다.
북조선의 영광과 인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진행되는 현지지도는 실제적으로 자신의 '통치권력' 을 다지기 위하여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지지도'를 하지 않는다면 북한주민의 삶은 그나마 덜 피곤해진다.
북한이 3대에 걸쳐 현지지도 한 결과 북한 주민은 갈수록 굶주리고 삶은 궁핍해졌다. 이쯤이면 북한도 '현지지도' 란 말을 바꿔야 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