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간담회서 탈북단체 대표 ‘北선원 왜 북송했나’ 항의 사태도
김연철 통일부 장관, 스티븐 비건 면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11.19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도 이 협상의 성공을 위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방미한 김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한 뒤 북한이 부정적인 담화를 내놓은 것에 대해 “아무래도 예민한 시기라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좀 그렇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전날 미국에 도착한 김 장관은 이날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2시간가량 오찬을 겸해 면담했다.
미국 측에서는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우리 측은 최영준 통일정책실장이 배석해 면담에 임했다.
면담 도중 북한에서는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는 성명이 전격 발표됐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대북 정책 중 적대정책은 모조리 철회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여기서 적대정책이란 특히 국제적인 대북 경제제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은 민간 부분과 연관되는 대북 제재 일부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서 충분히 우리의 구상을 설명했고, (미국도) 앞으로 계속해 논의해나가자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면담이 대북 제재를 풀자는 취지였냐는 질문에는 “논의해야할 부분이 많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이산가족 방문’이나 사회문화교류 행사 등 정치적 해법을 미국 측에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국이 전향적인 대북 정책에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한편 김 장관이 개최한 이날 저녁 워싱턴 동포간담회에서는 탈북단체 인사가 북한 선원 2명을 북송한 조치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