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리 위반…비행고도 910여km ‘고각’
북한 김정은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월 23일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 |
미·북 실무협상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2일 오전 북한이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회의 결과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따.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1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이후 22일 만에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북한이 미북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SLBM을 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LBM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위반이다.
군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북극성’ 계열인 SLBM으로 추정했다. SLBM은 탐지 및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무기다.
SLBM은 출발 자체를 잠수함에서 하기 때문에 바다를 완전히 감시하고 있지 않는 한 발사 위치조차 찾기 어렵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말 북한 신포조선소의 상업용 위성사진들을 토대로 SLBM 사출 실험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보도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의 SLBM 발사와 관련해 일본 측에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정보 공유 요청은 우리 정부가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따른 것이다.
오상현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