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서울교육감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수호(63) 전 위원장은 23일 오전 11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서울시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이대영 부교육감이 서울시 의회의 결의를 거쳐 예산까지 확정된 중요 사업을 취소하겠다며 새로운 혁신학교도 지정하지 않고 있다”며 “비리사학에도 면죄부를 주는 등 서울시 교육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서울 혁신교육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교육감에 출마하겠다” 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교육정책의 패러다임을 경쟁에서 협동으로 전환하고 혁신교육, 공동체교육, 돌봄교육, 미래교육을 4대 핵심 교육목표로 만들어가겠다” 며 포부를 밝혔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영화감독, 홍희덕 전 국회의원(진보정의당), 정범구 전 의원(민주통합당),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우희종 서울대 교수, 강정구 동국대 교수, 송현상 성악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석행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현재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와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를 겸임중이며 △서울YWCA 교사회 회장 △2기 서울시 교육위원 △전교조 9대 위원장 △민주노총 4대기 위원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국가인권위 정책자문위원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한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07년 2월, ‘친북좌파세력의 단결’을 호소해 국민들의 규탄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그달 5일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친북, 좌파 세력이여 단결하자] 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친북, 좌파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말을 듣고 기가 막혔다” 며 “당연하다는 듯 그 내용을 주억거리며 받아쓰는 기자들을 보며, 87년 민주화투쟁 20년이 되는 해의 벽두에 똥물을 뒤집어 쓴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 어찌 나만의 일이겠는가” 라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들이 말하는 친북, 좌파세력이란 누구인가?” 라고 반문하며 “전교조는 친북 세력, 민주노총은 좌파 세력” 이라고 인정하며 “그들의 분류는 옳다.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충심으로 애쓰는 모든 이들은 친북 세력이다. 자본이나 부당한 권력에 짓밟인 노동자나 민중(인민 대중), 그와 함께하고 그 편을 드는 자 모두 좌파 세력이다” 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더불어 “친북, 좌파 세력의 조직이 전교조요 민주노총이며 친북, 좌파 정치세력은 민주노동당” 이라고 발언했다. 이어서 “신자유주의를 등에 업은 자본의 교활한 공세에 맞서 싸워야 한다” 고 주장하며 “이제야말로 진정한 통합지도력을 발휘할 때이다. 친북, 좌파세력이여 단결하자. 민주노동당을 강화하고 함께하는 일만이 우리 정치와 사회의 희망이다. 당과 민주노총은 한 몸임을 명심하고 함께 힘차게 투쟁에 나서야 한다” 고 부연했다.
친북좌파라는 비난을 듣다 못해 스스로 친북좌파임을 당당히 인정한 그의 모습에 대한민국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직접적으로 전교조와 민주노총이 친북좌파 단체임을 시인했다. 마지막 줄의 “당과 민주노총은 한 몸” 이라는 대목에서는 “(조선노동)당과 인민은 한 몸”이라는 북한의 선전문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이같은 ‘친북선언’을 할 정도로 떳떳한 친북, 종북주의자이다. 그는 통일을 위해 충심으로 애쓴다고 했으나 그의 활동 방향을 보면 이것은 김씨 일가에 대한 충심으로 보인다.
네티즌들 역시 이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에 격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을 통해 “이수호야말로 대표적인 ‘김정일의 개’이자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의 적’”, “저런 노골적인 극좌파는 사회에서 격리시켜야한다”, “이런 인간이 교육감이 되면 주체사상을 교과목에 편성할 것이다”, “평양시 교육감으로 보내라” 며 이 전 위원장에게 질타의 화살을 퍼부었다.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