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대사가 시진핑 국가주석에 ‘일대일로’ 참여 의사를 밝혔을까.
일단 외교부는 28일 “장 대사 외 타국 대사들과의 환담내용을 통틀어 설명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관영 중앙(CC)TV의 해당 보도에 대해 이날 기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장 대사 외에도 노르웨이, 스위스, 스웨덴, 차드, 체코, 콜롬비아 등 6개국 신임 대사들도 동석한 환담이었다는 설명이다.
당국자는 “중국측 발표 내용은 장 대사 이외 여타 6개국 대사와의 환담내용을 통틀어 설명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신남방·북방정책’과 역내 다양한 구상들간 접점을 모색하고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CCTV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이 장 대사를 포함한 7개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으면서 “일대일로 건설에 함께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즉각 장 대사가 일대일로 건설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뜻으로 전해져 한때 논란이 일었다.
한국과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 여부를 놓고 엇박자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러한 엇박자가 잦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이낙연 총리가 보아오 포럼을 계기로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 중 “한국은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이는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제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이라며 ‘일대일로’를 적극 경계하고 있다.
오상현 watchman@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