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지난 2일(현지시각)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주의회 의사당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트럼프 저격수’로 이름이 높은 엘리자베스 워런(69·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연일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10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동부지역 시더 래피즈 유세에서 “2020년이 되면 도널드 트럼프는 더는 대통령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실 그는 심지어 ‘자유인’(a free person)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맹비난 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워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게이트 특검과 관련해 기소되면 감옥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워런 의원은 취재진에 이 같은 뜻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형사 처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런 의원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로버트 뮬러 트검이 수사를 마무리하고 수사 결과를 대중들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매일 인종차별적인 트윗과 혐오스러운 트윗이 난무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정치’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를 조롱하듯 “내가 종종 ‘포카혼타스’라고 부른 엘리자베스 워런이 대선 레이스에 합류했다”면서 “유세 길에서 보자, 리즈(워런의 애칭)!”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에서 ‘트레일(TRAIL)'이라는 단어를 썼고, 이 단어는 1830년대 체로키족 등 수많은 원주민들이 그들의 터전에서 쫓겨날 때 쓰였던 ’눈물의 길'(Trail of Tears)를 인용한 것으로 여겨지며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을 받았다.
워런 의원은 대표적인 파산법 전문가로, 하버드대학 교수를 지내다 정치에 뛰어들어 메사추세츠 주에서 상원 의원으로 당선됐다.
김영주 bluekim@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