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한국논단
[김바울 목사] 떠돌이들을 위한 교회로 거듭나자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11.19 07:37

   
▲ 김 바 울 목사
2015년도 한 달 남짓 남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저마다 새해에 세웠던 계획을 돌아보고,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순간이다. 누군가는 알찬 한해였다고 후한 점수를 매길 수 있고, 또 누군가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눈살을 찌푸리기도 할 것이다. 일이 계획한대로 잘 풀렸거나, 그렇지 못했거나 어찌됐든 자신을 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구상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사명감당을 하며 달려왔던 것을 점검하고, 새로운 해를 위해 머리를 맞댈 시간이다. 교회의 예산을 알차게 편성하고, 2016년의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단순히 지난해 짜놓은 예산과 목회 계획을 연도만 바꿔서 재탕하면 그 교회는 소망이 없다. 이러한 교회는 시쳇말로 십자가만 내건 잿빛 건축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각 교회는 새해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독교의 본질을 먼저 생각하면 된다. 그럼 기독교의 본질은 무엇일까. 좀 더 쉽게 말하면 맘몬과 바벨을 노래하는 한국교회가 이제는 세속적인 욕망을 떨쳐내고, 이 땅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것을 전제로 새해 예산 편성과 목회 계획을 세우면 되는 것이다.

간혹 새해 예산 편성에 있어 모든 것을 교회 부흥과 성장에만 집중하는 교회들이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 특히 교회 외형에만 치중한 가분수 예산 편성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오늘날 교회들이 지역주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이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의 삶은 고난하고 힘든데 교회가 너무 웅장하게 세워져 있어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 더욱이 이렇게 호화로운 교회는 그 진입장벽도 높아 지역주민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지레 포기하게 만든다. 과연 이것이 교회를 부흥, 성장시키는 방법이 될지 되묻고 싶다.

교회부흥과 성장은 휘황찬란한 예배당의 겉모습보다 오히려 지역사회에 낮은 자의 자세로 다가가는 내면적 아름다움이 훨씬 효과가 크다. 따라서 각 교회의 예산 편성과 목회 계획도 이러한 방향대로 흘러가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가 세상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이 땅에 현대판 떠돌이들이 더 이상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교회는 예산 중 10% 이상은 무조건 이 땅의 소외된 이웃들을 향해 남겨 놓아야 한다. 교회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예산의 10%면 적당하다. 교회가 작아서 나눔과 섬김을 실천에 옮길 수 없다는 것과 교회가 부흥하면 그 때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세속적인 생각이다. 교회의 크기는 어마무시한데 고작 예산의 3%만 이웃을 위해 내놓았다고 생색을 내는 대형교회들의 행태도 마찬가지다. 마치 대기업이 푼돈 얼마를 내고 이웃사랑을 실천했다고 대서특필하는 것과 같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아무런 토를 달지 말고 각 교회는 새해 예산의 10%는 무조건 본인들의 것이 아닌, 이 땅의 떠돌이들의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덧붙여 교회가 다양한 사업 구상에 있어서도 단지 절기에 따른 맞춤식 프로그램보다, 정말 이 땅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아낌없이 도움을 건넬 프로그램을 기획해 그 교회만의 색깔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연대해 대사회적인 문제들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나눔과 섬김을 통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한 백가지 세미나보다 훨씬 빠르게 교회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한국교회는 진심으로 이 땅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고, 새해 예산 편성과 목회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예장 호헌 증경총회장

기독교한국신문  webmaster@cknews.co.kr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한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기독교라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7  |  등록·발행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라인  |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환의
청소년보호책임자: 유환의  |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02)817-6002 FAX  |  02)3675-6115
Copyright © 2021 기독교라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