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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목사] 감사를 잊은 사회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11.04 08:46

   
▲ 이 주 형 목사
“내 잘난 맛에 산다. 내가 잘해서 그렇지. 당신이 뭔데 참견이야. 나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어. 역시 난 최고야. 어디서 훈계야” 등 작금의 세상에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다. 말 그대로 모든 일이 자신이 잘나서 잘 해결됐다는 자부심이 짙게 깔려 있다. 극적인 상황에 처하지 않으면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말을 꺼내놓지 않는다. 감사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에 인색하다는 수준을 넘어 알레르기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도움을 줘야 한다. 그것이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모양새다. 이 사회가 존재하는 기초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부터 이 사회는 개인이기주의가 팽배해져 더 이상 함께 사는 사회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오히려 1인 가구 시대가 도래 할 정도로 개인주의가 만연해졌다. 옆집 사람은 더 이상 사촌이 아니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혹여나 부득이하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크게 고마워하지 않는다. 큰 인심이라도 쓰듯이 인사치레로 마음에도 없는 고마움의 표현을 하는데 그친다. 오죽하면 요즘 세상에서는 길거리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어도 도움을 주지 말라는 말이 있다. ‘물에 빠진 사람 구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속담처럼 정작 구해줬어도 고맙다는 말을 듣기는커녕, 자칫 가해자로 내몰리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더 이상 정으로 훈훈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사실 작금의 세상은 모두가 화가 나있다. 방송에서 연일 보도되는 뉴스에서는 불평, 불만이 있는 누군가가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차별 폭력과 살인 등을 자행하는 것이 나온다.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불평, 불만이 극에 달한 범죄자에게 피해를 입는 것이다. 말 그대로 사회 전체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일이 일반인들에게서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누구보다 감사한 삶을 살아가야할 크리스천들의 일상에서도 쉽게 일어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지도자들마저도 감사의 삶을 살아가지 않는 모습이다. 모범을 보여야할 지도자들이 세상적 욕망에 사로잡혀 방황하고 있다. 화려한 예배당의 위용과 휘황찬란한 십자가탑의 네온사인은 가난한자, 소외된 자들을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는 상반된다. 맘몬과 바벨을 노래하기에는 누구보다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하면서도 진심으로 감사할 일을 만드는 데에는 구두쇠보다 더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한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처럼 서로를 아껴주고 보듬어 줘야 한다. 더 이상 이 세상에서 개인적인 이기주의로는 살아갈 수 없음을 인식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서로 부대껴 살아가는 세상에서 고마운 일이 있으며 고맙다는 표현을 하고, 감사할 일이 있으면 진심을 담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그것이 뜨겁게 달궈진 이 사회를 바른 길로 가게 하는 지름길이다.

특히 한국교회가 본을 보여야 한다. 모든 세상적 욕망을 내려놓고, 이 땅에서 누구보다 낮은 자의 자세로 세상을 섬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세속적인 재물과 욕망, 권력을 모두 떨쳐내고,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만이 이 땅의 소외된 자, 가난한 자, 굶주린 자들이 한국교회를 향해 감사의 마음을 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예장 합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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