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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목사] 믿고 신뢰하자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09.22 07:48

   
▲ 정 서 영 목사
장로교 9월 총회가 대부분 끝이 났다. 각 교단은 저마다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고, 산재된 각종 안건을 처리하느라 진땀을 쏟았다. 성총회로 끝난 교단도 있을 것이고, 불협화음이 있었던 교단도 있었을 터이다. 어찌됐든 모두가 교단이 잘되기 위한 논쟁이었기에 서로 이해하고 넘어갔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총회가 시끄러운 투견장이 되어버린 현실이 가슴 아프다. 심지어 총회가 특별한 다툼이 없이 성총회로 흘러가면, 오히려 “총회가 볼 것도 없고, 재미도 없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총대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총회가 서로 엉겨 다투는 장소로 인식되어 버린 것이다. 굳이 다투고 서로를 헐뜯어야 좋은 총회로 가는 모습인가에 대해서는 반문하고 싶다. 서로를 신뢰했다면 이런 다툼이 일어났을까. 서로 믿고 따랐다면 의심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 모두가 서로 믿지 못한데서 비롯된 일이라 생각된다.

서로 믿지 못하기 때문에 남을 헐뜯고, 약점을 찾아 상처를 덧나게 만든다. 이들은 꼭 남의 약점을 찾아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창피를 줘야 직성이 풀린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큰 잘못이 아님에도 마치 대역죄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벼랑 끝으로 몰아간다. 한 때는 동역자였고, 스승과 제자였던 사람들에게까지 악의적인 마음을 품고, 피해를 준다. 그들에게는 이미 자신의 피해만 보일 뿐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한 제2의 피해는 생각지도 않는다.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그렇게까지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 해마다 총회를 앞두고 각 노회를 거쳐 총회까지 올라오는 수많은 소문들은 모두가 이러한 맥락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소문들이 각 교단의 총회에 독버섯처럼 확산된다. 이러한 소문은 임원선거를 그릇되게 망치고, 성총회를 방해한다. 심지어 총회가 끝이 나고서도 또다른 분쟁을 낳게 만들고, 급기야 각 노회를 분리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서로 편가르기를 만들며, 한해 총회의 모든 행정을 마비시키는 끔찍한 일을 만들기도 한다. 이쯤 되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서로를 향한 칼날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것보다도 매섭다.

도대체 왜 남의 허물을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만천하에 알려 상처를 주는지 그 속내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항상 9월 총회가 끝이 나면 각 교단은 이제는 하나가 되어 앞으로 전진하자고 다짐한다. 그러나 겉만 번지르르한 말이다. 속은 이미 서로 으르렁 거리는데 어찌 하나가 된단 말인가. 모래성은 쉽게 무너지게 되어 있다. 그만큼 견고하지 않다. 각 교단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믿고 신뢰하지 않으면 모래성처럼 작은 문제로 인해서 교단이 분열되고 갈라지는 참상을 겪을 수 있다. 이미 많은 교단들이 이러한 수순을 밟았고, 지금도 같은 행적을 밟고 있는 교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헐뜯는 데에만 익숙하지, 용서를 하는 데에는 인색하다. 때문에 교단 안에서의 불협화음은 계속되고, 이로 인한 교단 붕괴는 지속되는 것이다.

9월 총회에 앞서 수많은 소문들로 인해 대부분의 교단은 이번 총회에서도 성총회를 이루지 못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교단 부흥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함에도,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말처럼 남의 허물만 드러내기에 바빴다. 모 교단의 총회 주제가 ‘화합하는 총회가 되자’였는데 과연 화합을 이뤘는지 궁금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진심으로 하나가 되려한다면 먼저 믿고 신뢰해야 한다. 서로를 향해 각종 유언비어를 퍼트리지 말고, 용서와 화해로 신뢰할 때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다.

예장합동개혁 총회장·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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