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한국논단
[김효종 목사] 화합하는 총회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09.02 13:55

   
▲ 김 효 종 목사
대다수의 장로교단 총회가 일제히 열리는 9월이 다가왔다. 각 교단은 총회 준비 막바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두가 성총회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장인이 구슬을 한 땀, 한 땀 꿰듯이 몰입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는 대부분의 장로교단이 100회 총회로 준비하고 있다. ‘100’이라는 숫자는 주는 의미도 있지만, 추락한 한국교회를 다시 되살려 보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100회’라는 상징성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는 한국교회를 부흥시키겠다는 마음에 불을 지핀 셈이다. 각 교단이 그동안 과오를 모두 회개하고 각성해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이라도 끼얹듯이 몇몇 교단에서는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흐른다. 벌써부터 100회 총회라는 상징성 때문에 임원선거에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거나, 교단 대통합을 선언하는 가운데 교단이 쪼개지는 소식도 들린다. 말 그대로 이합집산의 현상이 올해도 재현될 듯하다. 뭐 해마다 일어나는 일이지만, 100회 총회에서조차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니 아쉽기는 하다. 자칫 한국교회가 제2도약기로 삼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임에도 이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릴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다만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목회자로서 이마저도 모두 하나 되는 한국교회를 위한 진통이라 생각하고 싶다. 사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많은 아픔을 겪어왔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수없이 갈라지고 쪼개지고,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삿대질을 당해왔다. 그만큼 잘못을 저지른 부분이 많다. 칭찬도 많았지만, 질책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국교회는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회개와 각성을 통해 조금씩 거듭났다. 물론 혹자는 한국교회의 회개와 각성이 한참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할 수 있지만, 회개와 각성에 무게를 달 수 있느냐고 오히려 되묻고 싶다. 어찌됐든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의 노력을 보여 왔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잘못만을 따진다면 끝이 없지만, 스스로 개혁과 갱신의 노력을 보이고 있는데, 칭찬을 못할망정 질책만 하는 것도 억측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그동안의 과오를 용서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모든 것을 회개하고 잘 해보겠다는데 칭찬에 인색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더욱이 100회 총회라는 상징성이 있는 이번 가을 총회에 기대를 걸어보자. 툴툴 털어버리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훈계보다는 덕담을 했으면 한다.

장로교 각 교단도 그동안 저질렀던 수많은 잘못을 모두 회개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이번 총회를 기해 다시 새겼으면 한다. 다만 산재된 안건 중 사회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안건에 대해서는 밤을 새서라도 두 번 다시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대원 모두가 의견을 내놓아 법안을 제정하던, 관련자들을 처벌을 하던 단호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간혹 임원선거만 한 뒤 정작 중요한 안건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임원회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악습을 철폐하고, 진심으로 총회가 발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총회가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100회 총회는 기존의 관행대로 임원을 선출하지 말고, 새로운 100년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인재들로 뽑기를 소망해 본다. 다른 회기는 모르지만, 이번만큼이라도 100회 총회에 걸 맞는 훌륭한 인재들이 각 총회에서 선출되어 한국교회 전체가 동반 성장하는 뜻 깊은 해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총회가 화합하는 총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고 으르렁 대거나, 교단 분열을 획책하지 말고 조금씩 양보해 하나가 되어 가는 길을 모색하길 기도한다. 서로 함께 일어서는 장로교회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예장 장신 총회장

기독교한국신문  webmaster@cknews.co.kr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한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기독교라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7  |  등록·발행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라인  |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환의
청소년보호책임자: 유환의  |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02)817-6002 FAX  |  02)3675-6115
Copyright © 2021 기독교라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