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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경 목사] 광복절과 역사의식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08.13 13:19

   
▲ 김 국 경 목사
우리민족사에 가장 혹독한 고난의 밤이라 할 수 있는 일제식민통치기간(1910 ∼45년)은 불행한 역사이지만, 한편 이를 계기로 민족혼을 일깨우고 역사의식을 새롭게 하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이 땅에 나라를 사랑하는 백성들은 스스로 의병이나 독립군이 되어 일제와 무력항쟁을 하는가 하면, 혹은 점진적인 문화개혁을 통해서 애국심을 일깨우기도 했고, 외교를 통해서 한민족의 억울함과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으며, 신앙인들은 기도하고 신앙의 힘으로 정의를 위해 투쟁하며, 한편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는 운동을 벌이는 등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성취하고자 노력했다. 조국 땅이 일제에 의해 짓밟히고 민족의 자유와 평화와 재산과 생명과 인권과 국권을 수탈당하는 민족사의 현장에서 선조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투쟁을 한 결과 드디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 독립을 성취하도록 허락하셨다.

일제말기 교육자이자 신앙인인 김교신 선생은(1901-1945) 계간지인『성서조선』을 발간해서 계몽운동과 독립운동에 기여했다.『성서조선』을 발간함에 있어 재정난과 총독부의 불꽃같은 감시 체제하에서도 제158호까지 꾸준히 발간해 오다가 김교신 선생의 조와(弔蛙 : 개구리의 죽음을 애도함)라는 제하에 실린 애국적인 글이 문제가 되어 『성서조선』은 폐간되었고, 김교신 등 관계자들은 구속되어 장기간 옥고를 치렀다.『조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늦가을 새로운 기도처를 찾던 중 평편한 바위 하나를 발견했고, 그 밑에는 웅덩이가 하나있었다. 이 반석에서 기도하며 찬송하던 중, 웅덩이에서 7-8 마리의 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느덧 겨울을 맞아 두꺼운 얼음 속에 개구리들은 갇혀버렸고, 한편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다음해 봄이 되어 개구리의 생존이 궁금해서 찾아갔더니 개구리의 시체 2마리가 물위에 떠 있었고, 웅덩이에 아직 몇 마리가 살아서 활동하며 다니는 것이 보였다. 아! 전멸은 면했구나!” 웅덩이는 조선 땅, 개구리는 조선 민족, 혹독한 겨울은 일제의 강압기, 봄은 조선의 독립을, 전멸은 면했다는 말은 우리민족은 죽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는 뜻이다.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며 광복을 간절히 소망하는 애절한 표현인가.

남강 이승훈 선생은 “나는 목숨이 붙어있는 한 내 조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고 목숨이 끊어지면 천국에 가서 기도하겠다.”고 했다. 과거에 나라가 어려움을 당할 때 선진들은 먼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민족의 근대화와 민주화를 이루었고, 세계열강 속에 선진조국의 큰 꿈을 꾸고 있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오늘 우리의 시대에는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성과인 인류의 정신적 진보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와 눈물과 고귀한 생명의 희생으로 찾은 자유가 도덕적 타락과 윤리의 몰락으로 또다시 죄의 노예가 되거나, 인간의 가치를 형성하는 도덕성과 영성이 붕괴되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오늘의 역사 속에서 뉘우치며 깊이 새겨야 한다.

예장합동선목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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