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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화 목사] 광복 70년 진심으로 하나되자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07.29 09:42

   
▲ 임 용 화 목사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나라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국가와 사회, 개인 모두가 ‘광복 70년’을 기리기 위한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일제의 피압박에서 해방된 뜻 깊은 날이니 오죽이나 할까. 하지만 자칫 ‘광복 70년’이 상업화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괜한 기우일까.

현재 대한민국 각 분야에서는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황교안 국무총리의 인사말처럼 조국 독립을 위해 일신의 안위를 버린 선열들의 헌신을 되새기고, 전쟁의 폐허 위에서 대한민국의 성공역사를 써온 선배 세대들과 미래의 주역인 젊은 세대들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 신구세대의 화합의 장을 만든다는데 뭐라 토를 다를 사람은 없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국가 정체성 회복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이 기회에 이득 좀 보자는 심보들이다. 올해 정치, 경제, 사회, 종교적으로 모든 분야에 있어 ‘광복 70주년’이란 단어가 관형사처럼 쓰이고 있다. 심지어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과학행사까지 ‘광복 70주년’이란 단어가 붙었다. 뭐 어디에서든지 붙어서 좋은 의미라면 모르겠는데, 왠지 씁쓸한 기운을 감추기 힘들다.

분명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아무 곳이나 갖다 붙인다고 의미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상업적인 이윤추구를 위해 이용하는 것은 국가 정체성 회복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순국선열들이 목숨 바쳐 일궈내 해방에 먹칠하는 격이며, 같은 민족끼리 다툰 슬픈 역사에 대한 모욕적인 행위나 다름없다. 호화롭지 않아도 되고, 시끄럽지 않아도 된다. 오직 진심으로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겼을 때 비로소 ‘광복 70년’의 진실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이 광복 70년을 맞는 우리들의 자세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한국교회 안에서도 ‘광복 70년’의 의미를 다른 곳에 두고 있는 부류들이 있다는 점이다. 누구보다 앞장서 이 민족의 평화통일을 기원해야할 한국교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다른 목적(?)을 두고 광복 70년 사업을 벌이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사회를 선도해야할 한국교회가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그릇된 행태로 인해 전체 한국교회가 덩달아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하니 여간 속상한 것이 아니다.

물론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의 역사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부끄러운 과거를 지닌 것은 사실이다. 일제식민지 시대의 제국주의에 굴복해 신사참배를 했고, 이를 둘러싼 의견충돌로 교단이 크게 갈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층민들을 위한 종교로서의 역할에 소홀해 사회적 영향력을 후퇴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한번 분열된 교단은 아메바식 분열을 자행해 오늘날 장로교의 교단 숫자만 300여개에 달할 정도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 부정하고 싶지만, 작금의 현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권력과 재물을 쫓는 모습이 가엾을 정도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의 과오를 인정하고, 회개와 각성으로 거듭나야 한다. ‘광복 70년’ 뜻 깊은 날을 맞아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해 나라와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앞장설 필요가 있다. 권력과 재물이 아닌, 선지자로서의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를 기획했다는 것은 박수쳐줄만 하다. 물론 “몇몇 교단의 행사다”, “예산을 투명하게 쓸지 모르겠다”, “공교회성을 찾을 수 없다”, “드러내기식 행사다” 등 부정적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그래왔기에 변명하기도 힘들다. 때문에 이번에 그러한 오해와 우려를 한방에 떨치는 기도회가 되도록 달라져야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평화통일 기도회 준비위가 밝혔듯이 민족의 평화통일뿐 아니라, 이 기회에 한국교회가 하나로 뭉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려보다도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과제는 하나다. 한국교회는 광복 70년을 맞아 진심으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 이 나라와 민족을 구하고, 나아가 세계의 평화통일을 위한 단초를 놓아야 한다. 

천안성문교회 담임·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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