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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목사] 메르스의 공포에서 벗어나라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07.16 10:23

   
▲ 정 서 영 목사
한국교회가 메르스의 공포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다. 각 수련회는 취소되거나 연장되기 일쑤이고, 아예 기획조차 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몇몇 교회나 선교단체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관과 각 교단까지 뻗쳤다. 말 그대로 메르스가 한국교회를 집어삼켰다.

지난달 서울 한복판에서 동성애자들의 축제가 열렸다. 그들은 보기 민망할 정도로 흉측한 옷을 입고 도심을 누볐다.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문제는 동성애 축제를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던 한국교회의 공언이 메르스의 공포로 거짓이 됐다는 점이다. 그것도 한국교회에서 내로라한다는 연합기관들의 구성체에서 말이다. 메르스가 창궐한 때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이유는 핑계에 그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메르스는 무섭고, 동성애는 무섭지 않단 말인가. 되묻고 싶다.

이처럼 공인적 성격을 지닌 연합기관에서조차 메르스로 인해 벌벌 떨고 있으니, 개교회나 성도들은 두말할 것도 없다. 각 교회에서는 주일 예배 웃지 못 할 해프닝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담임목사에게는 악수대신 목례를 하고, 교회 입구에는 손 세정제가 비치되어 있어 저마다 손 씻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물론 사전에 예방차원에서 그런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앞서도 너무 앞섰다. 성도들끼리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교제를 나누지 않는다니 할 말 다했다.

몇몇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대폭 줄었다는 소식도 있다. 다른 교회로 간 것이 아닌, 교회에서 자발적으로 집에서 동영상으로 예배를 드려도 된다는 입장을 내놓자, 성도들이 예배당을 찾지 않는 것이다. 모 대형교회에서는 해마다 해온 청년 대형집회도 연기했다. 모 선교단체는 1년을 기다려온 작은 교회의 청년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외에도 저마다 특성을 갖고 열심히 해왔던 여름수양회가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순전히 메르스의 공포 때문이다. 일부 작은 교회에서는 교인들을 위해 다량의 마스크를 구비해 출석하는 교인들에게 나눠주는가 했으며, 예배당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멋쩍어 되돌아간 사례도 있었다. 참으로 웃지 못 할 해프닝이다.

이런 사태를 보면 차라리 모 교회의 담임목사처럼 “내가 메르스를 막고 있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허풍이라도 쳐서 성도들을 근심걱정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 훨씬 나아 보인다. 왜 교회가 먼저 나서서 메르스의 공포를 성도들 가슴 속에 심는지 모르겠다. 근심의 씨앗은 보이지 않지만, 순식간에 자란다. 나중에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팽창해 벗어나기 힘들다. 지금이 딱 그러하다.

때문에 한국교회가 이제는 메르스의 공포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영적 성장의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언제까지 메르스의 아성에 꽁무니를 빼고 숨어 있을 것인가. 이제 각 교회는 늦춰졌거나 취소하려고 마음먹은 것을 떨쳐내고, 여름수양회를 알차게 준비해 부족한 영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각 여름연합수련회와 캠프를 실시하는 단체도 어깨를 당당히 펴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영적 성숙의 기회를 주고, 메르스가 오기 전보다 더 강력한 성령의 풍성한 은혜가 흐르도록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연합기관과 교단에서도 솔선수범해 메르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각 교단이나 단체에서도 평소보다 더 활발히 이번 여름을 알차게 보냈으면 한다. 올해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여름연합수련회와 캠프가 열리는 해이길 소망한다.

예장합동개혁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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