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1일 김형석 교수 인터뷰
“언론중재법, 주택임대차보호법···정부 통제 심해지면, 중국과 비슷해질 것”
광복절 기념식 비판, 대통령은 일본 향해 “대화의 문”, 광복회장은 “친일파 처단”
(사진= KSASTORY 동영상화면 캡쳐) |
조선일보는 지난 11일 인천 집필실에서, 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전쟁의 폐허에서 60~70년 쌓아 올린 나라가 무너지는 기분”
해당 인터뷰에서 김 교수는 “일제시대에 태어나 공산 치하에 살아보고 군사독재도 겪어본 사람으로서 지금 한국을 보면 전쟁의 폐허에서 60~70년 쌓아 올린 나라가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했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와는 정반대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같은 쓴소리에 대해, 김 교수는 “나라 없이 산 우리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나라가 있던 사람들과는 다른 애국심이 있다”며 “그 마음을 버릴 수 없어 이렇게 고언(苦言)을 한다”고 말했다.
❚“언론중재법, 주택임대차보호법···정부 통제 심해지면, 중국과 비슷해질 것”
김 교수는 “국가가 언론과 시장의 자율성을 통제하는 방향, 즉 과거로 퇴행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밀어붙이는 언론중재법,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통제가 점점 심해지면 결국 중국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노래방 곡을 검열해, 종교나 자국 비판 곡을 금지했다. 또한 민간기업에 “복종”까지 강요했다.
언론 중재법에 대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부끄러운 역사를 만드는 일”이며 “심하게 말하면 ‘문재인 보호법’”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광복절 기념식 비판, 대통령은 일본 향해 “대화의 문”, 광복회장은 “친일파 처단”
일제 시대를 살았던 김 교수는 지난 광복절 기념식 비평했다.
그는 기념식이 “손발이 맞지 안 맞는 쇼였고 국민을 우롱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고 광복회장은 ‘친일파를 처단하자’고 했음을 지적했다.
또한 공산 치하를 경험해본 이의 증언이 이어졌다.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는 “유해가 돌아와 현충원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이 처음에는 독립운동을 했지만 나중엔 공산당원으로 일한 행적을 정부가 모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