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가동 다음 날, 원인 모를 정전 사고 발생···복원 기간 9개월 이상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칸(Kan) “모사드, 나탄즈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 감행”
지난 11일 이란의 나탄즈 핵 시설에 원인 모를 정전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칸(Kan)은 익명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모사드가 나탄즈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했다.
❚이란 핵시설 가동 다음 날, 원인 모를 정전 사고 발생···복원 기간 9개월 이상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원한이 깊다. 이스라엘 정부는 대(對)이란 정책에,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다.
지난 10일은 이란의 ‘원자력 기술의 날’이었다. 이란은 이 날 2015년 국제사회와 맺은 ‘핵 합의(JCPOA)’를 어기고, 핵 시설 가동을 시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 나탄즈 핵 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가 가동됐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까지 직접 참석한 주요 행사였다.
그런데, 다음날 11일 오전에 원인 모를 정전이 발생한다.
이란 원자력 청은 “배전망 일부에 사고가 있었고, 오염이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새로운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는 내부 전력 시스템이 완전히 파괴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며 “복원하려면 적어도 9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칸(Kan) “모사드, 나탄즈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 감행”
해당 사건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칸(Kan)은 익명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모사드가 나탄즈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했다.
이에 이란 당국은 “테러 행위이자 사보타주(의도적 파괴)”라고 비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2일 “그들 행동에 대해 복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모사드로 추정되는 공격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JCPOA를 복원시킨다는 협상에 반대한다는 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