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요청 따라, 걸프만 억류 한국 선박 선원들 출국 허가”
외교부 차관 전화통화 “한국 시중은행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해결에 공감”
이란 tv 보도화면 |
지난달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된 ‘한국케미’호 가 약 한 달만 인 어제 2일 석방됐다.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해결에 공감한다고, 한국 외교부가 이란 외교부와 통화한 후에 일이다. 미국 제재 속에서, 한국이 동결된 8조원을 어떻게 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정부 요청 따라, 걸프만 억류 한국 선박 선원들 출국 허가”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오늘(2일) 현지 관영매체에 “한국 정부 요청에 따라, 걸프만에서 환경오염 혐의로 억류된 한국 선박의 선원들이 출국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이란이 양국 간 우호적 관계와 인도적 측면을 고려해, 선박 운영에 필수 인원을 남기고 나머지 선원 전원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선장과 선박은 제외됐다.
이란 정부는 ‘해양 오염’을 나포 사유로 주장했으나,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원화자금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분석된다. 국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석유 수출 대금의 규모는 약 8조원이다.
지난달 11일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만난 자리서 “이란으로 돌아와야 할 석유수출대금이 2년 넘게 한국 은행 계좌에 묶여있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차관 전화통화 “한국 시중은행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해결에 공감”
석방 허가는 2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이 전화통화를 한 이후 나왔다.
두 나라 차관은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해결을 통해 양국이 우호관계를 회복하자는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가운데, 한국이 어떻게 8조원의 자금을 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이란혁명수비대는 지난달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한국인 5명을 포함해,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선원 20명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됐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