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 됐지만 결과가 공식화 되지 않아 북한의 대미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는 물론 선전매체에도 12일 현재까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승리 연설을 한 지 닷새가 지난 시점에도 관련 보도가 전혀 없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어도 새로 들어선 미 행정부에 대한 논평을 냈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태풍 피해 지역의 새집들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며 80일 전투 성과를 독려하는 등 내부 결속 다지기에 집중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 인수에 속도를 내며 당선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입장도 계속돼 일단 결과가 공식적으로 확정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려는 신중모드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21일 중국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의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참배하고 23일째 공개 활동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거의 매달 주재한 당 회의도 지난달 5일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미국 대선 관련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는 북한의 침묵이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 이후까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 입장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관련 외교전략을 다시 마련해야하기 때문에 셈법이 복잡하다.
김영주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