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배럿은 긴즈버그를 대비해 남겨두겠다”
배럿? 뉴올리스언스 출신, 노트르담 로스쿨 수석, 7명의 어머니, 독실한 기독교인
바이든 “선 대선, 후임명 촉구···내가 대선에 승리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지명은 철회돼야”
진보, 여성 운동의 아이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 대법관이 18일(현지시각)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사진 =연합뉴스) |
좌성향인 루스 베디어 긴즈버그(87)가 타계함에 따라, 그 자리에 누가 앉을 것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긴즈버그 후임, 낙태 반대론자이자 기독교 신자인 ‘에이미 코니 배럿’ 1순위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타계 다음 날인 19일 선거 유세에서 “다음 주 (대법관) 후보자를 발표하겠다. 여성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낙태 반대론자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에이미 코니 배럿(48)이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배럿은 긴즈버그를 대비해 남겨두겠다”
배럿을 눈여겨 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배럿을 미 7순회 항소법원에 처음 임명한다. 15년간 노트르담 대학에서 법을 가르친 교수 배럿을 판사로 앉힌 것이다.
이후 배럿은 2018년 은퇴한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의 후임으로 최종 후보 명단에 오른다. 그 때 트럼프는 “배럿은 긴즈버그를 대비해 남겨두겠다”라고 발언했었다.
▮배럿? 뉴올리스언스 출신, 노트르담 로스쿨 수석, 7명의 어머니, 독실한 기독교인
배럿은 루이애나주 뉴올리언스 출신이다. 아버지는 변호사이고, 어머니는 프랑스어 선생님이다.노트르담 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배럿은, 연방법원 판사 법률사무원으로 근무한 뒤 모교로 복귀한다.
그는 7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다. 미 현지 언론은 “자녀 7명 중 2명은 아이티에서 입양했고 막내 아이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럿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미국·캐나다·자메이카 등지에서 활동하는 ‘찬양의 사람들’이라는 종교단체의 일원이다. 과거 배럿은 “법은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며 그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선 대선, 후임명 촉구···내가 대선에 승리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지명은 철회돼야”
한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뽑아야 하고, 그 대통령이 대법관을 뽑아 상원에 인준을 요청해야 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선 대선, 후 임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바이든 대선후보는 “내가 대선에 승리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지명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미국 대법관 9명의 이념 지형은 진보 4명 대 보수 5명의 구도였다. 그러나 좌 성향의 긴즈버그 대법관이 타계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인 배럿으로 후임을 채우면 보수 6명 대 진보 3명이 된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