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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종교는 선전활동이나 김씨 부자 우상화의 소재

기사승인 2020.08.24  00: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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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군대에 가면 '기천불' 이라는 말을 배우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의 3대 종교라 불리는 기독교(개신교),천주교, 그리고 불교를 뜻하는 것인데, 군에서는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강화하고 고된 군복무중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도록 종교를 갖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이 '기천불' 가운데 하나를 골라 종교활동에 참여한다. 이렇듯 인간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을수록 종교는 큰 버팀목이며 피난처가 된다.

그렇다면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나가는것만으로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북한의 동포들은 어떨까? 과거 8.15 광복 전에는 개신교와 천주교가 남한보다 먼저 전래되었고, 불교나 천도교 등의 전통종교도 교세가 성하여 주민들의 의식과 생활 속에서 깊숙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광복 이후 소련의 점령군이 들어오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 말했던 마르크스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쳐사진)

'공산당 선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르크스가 일찍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고 말한 바 있듯이, 공산주의는 그 바탕을 무신론에 두기 때문에 공산국가에서는 종교를 갖는것이 체제에 반한다는 이유로 쉽게 허용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 소련에서는 2차대전의 대혼란기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정서를 위해 헌법에 의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주었고, 이에 맞춰 공산주의 체제에 맞게 적응한 종교들이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생존해나가고 있었다.

특히 소련 최대의 종교집단인 러시아 정교회는 소련 정부에 대한 친선정책을 펼치며 공산주의 정책에 순응하였으며 특히 2차대전 당시 정교회의 애국적인 태도를 보고 큰 감명을 받은 소련공산당의 서기장 스탈린이 그에 따른 대가로 러시아 정교회를 혁명의 우군으로 간주하며 종교활동을 용인해 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무신론자이면서도 종교를 묵인하는 모습을 보이던 스탈린은 1945년 북한에 대한 점령정책을 교시하며 제 6항에서 북한에 있는 소련 점령군에게 "북한의 종교의식과 예배를 방해하지 말고, 성당이나 기타 종교시설에 손대지 말 것"을 명령하기에 이른다.

이에 따라 김일성도 어쩔 수 없이 1946년 3월 23일 방송을 통하여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 이름으로 임시정부의 20개조 정강을 발표하며 이중 제 3조에서 "전체 인민에게 언론, 출판, 집회 및 신앙의 자유를 보장할것" 과 제 5조에서 "전체 공민(공화국 국민)들에게 성별, 신앙 및 재산의 유무를 불문하고 정치 경제생활에서 동등한 권리를 보장할것" 을 약속했다.

그리고 1948년 남한에서 이승만 대통령에 의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기다렸다는 듯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를 수립하고 헌법을 제정하였는데, 북한 헌법 제 14조에서는 "공민은 신앙 및 종교의식 거행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였다.

그러나 북한이 소련의 간섭에서 벗어난 단독정부 체제로 전환하고, 6.25 남침을 저지르면서 김일성의 1인 독재가 시작된다. 김일성은 자신의 저작에서 아래와 같이 서술하며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 북한 등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PG

[김일성 저작 선집 1,2권에 수록된 내용]

- 종교는 역사적으로 지배계급의 수중에 장악되어 인민들을 기만하며 착취 압박하는 도구로 이용되었다.

- 종교계 상층 지도자들은 일도 하지 않고 거짓 소리만 하고 종교인들에게 하느님에게 바친다고 돈을 많이 내게 하고 있다. 상층 지도자들은 피땀을 흘리지도 않고 돈을 많이 모아서 부화방탕하고 있으며 온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기생충과 같은 상층 지도자들을 계속 살찌게 할 필요는 없다.

- 불교의 반동성은 무엇보다 인민대중에게 현실에 대한 도피와 계급적 타협과 순종을 설교하며 착취계급에 대한 무저항을 설교하는 데 있다.

- 착취계급은 내세의 좋은 생활에 대하여 달콤한 약속을 하면서 그것을 위하여 현실세계에서는 고통을 참고 순종하라고 설교함으로써 종교를 근로대중과 계급투쟁을 무마하고 제 놈들의 착취와 억압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이용하였다.

- 오늘날 제국주의자들이 종교를 장려하고 그것을 근로자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사실도 근로자들을 더욱 용이하게 착취 억압하며 근로자들의 계급적 의식, 혁명적 투쟁정신을 마비시키고 지배자들의 온건한 종으로 만들려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 미 제국주의자들은 벌써 19세기 중엽부터 우리 나라를 침략하기 위하여 온갖 책동을 다하였다. 지난날 미 제국주의자들은 무력으로 우리나라를 정복하려고 책동하는 한편 종교를 이용하여 우리 인민을 노예로 만들려고 시도하였다.

- 미국은 오래 전부터 종교의 간판을 든 선교사들을 우리 나라에 파견하여 각지에 예배당을 짓고 기독교와 숭미(崇米)사상을 퍼뜨렸으며 장차 조선을 지배하기 위한 준비사업을 수십 년 동안 진행하였다. 이것은 미국이 조선 사람을 동정하고 있는 듯이 가장하여 종교의 탈을 쓰고 자기의 세력을 조선에 부식하기 위한 음흉한 책동이었다.

- 침략자들은 천주교 선교사들을 조선 침략의 앞잡이로 내세웠다. 우리 나라에 기어든 천주교 선교사들은 하느님과 자유와 평등을 떠벌리면서 조선 인민을 속이며 뒤에 숨어서는 몰래 조선의 여러 가지 사정을 탐지하는 간첩 노릇을 하였다.

- 언더우드 2세 이놈은 제 애비의 유언대로 조선의 벗으로 자처하면서 미국이 곧 하느님이니 미국만을 믿으라고 설교하였으며 팔도강산을 좁다고 싸다니면서 구체적인 지형정찰과 정보수집에 미쳐 날뛰었다.

- 지난날 선교사의 탈을 쓰고 조선에 기어들었던 미제 승냥이 놈이 조선의 한 어린이가 사과 밭에 떨어진 사과 한 알을 주었다고 하여 그 이마에 청강수로 도적이라고 새겨놓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하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종교는 비과학적이다. 오늘날 현대 과학을 믿는 사람이면 누가 하느님이 저 하늘에 있다고 믿겠는가.

- 종교는 일종의 미신이다. 예수를 믿든지 불교를 믿든지 그것은 본질상 다 미신을 믿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바탕으로 김일성은 6.25 전쟁기간의 혼란을 틈타 종교탄압을 실시하게 된다. 전쟁 전까지 불교도는 10만명이었으나 전쟁 후에는 1만명이 남았으며, 기독교도들도 전쟁 전에는 11만 7천명으로 집계되었으나 전쟁 후에는 역시 1만명에 불과했다.

북한에는 ▲조선불교도연맹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가톨릭교협회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등 4개 종교단체와 이 단체들의 협의체인 `조선종교인협의회'가 존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형식적으로는 독립적이고 개별된 단체이지만 현실은 조선노동당의 철저한 감시를 받고, 간섭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외부에 드러나는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야밤에 북한 당국의 눈을 피해 몰래 만나 종교활동을 하는 이른바 '지하교회' 가 성행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80년대 중반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촬영된 한 장의 사진에는 북한에는 '주체사상교'만 있을뿐 종교적 진실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사진의 모습을 보면 두루마기에 장삼을 걸치고 머리와 수염을 기른것이 이채롭다>

이렇게 반종교정책을 추진하다가 1970년대에는 종교단체들이 재등장하기 시작했으며 1988년 이후 공인된 종교적 장소, 즉 교회와 성당, 사찰 등에서 고유의 종교의식을 공식적으로 행할 수 있게 하였다.

북한 종교단체는 순수한 종교 활동이 아닌 남한의 종교계를 의식한 선전활동이나 노동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국내외 성명서 채택, 국제적인 종교단체들과의 연대 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북한 자신들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선전하기 위한 위장막으로서 종교는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종교시설에 출입하거나 접근할 수가 없다. 일반주민들은 종교 시설 존립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위장교회인 봉수교회는 외부인들이(외국인 등) 방문할 경우 노동당에서 엄선한 40~50대의 주민들이 동원되고 있다. 가짜교회에 가짜신도들인 셈이다.

인민의 아편' 이라며 비방하던 종교를 스스로 부활시켜 체제 유지를 위한 아편으로 재사용하는 것이다.

김일성 본인도 "종교는 비과학적이며, 오늘날 현대 과학을 믿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이 저 하늘에 있다고 믿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으면서도 정작 북한 주민들에게는 비과학적이기 짝이 없으며 오히려 오늘날 판타지영화에 가까운 업적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축지법을 쓴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의 가곡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으로 국내에 알려졌으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며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김일성은 항일 무장독립운동 당시 낙엽을 타고 압록강(혹은 두만강이라고도 한다)을 건너가 일본군 함대를 격침시켰으며, 무기가 떨어지자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어 적들과 싸웠고, 군량미가 떨어지자 김일성이 윗통을 벗고 모래밭을 구르니 모래가 쌀로 변했다는 웃지 않고는 들어주기 힘든 허무맹랑한 소리를 기정사실인양 버젓이 주민들에게 세뇌하고 있다.

정말로 김일성이 북한 주민들이 믿는것처럼 신격화된 존재라면 북한은 본인들의 주장처럼 세계 1위의 사회주의 최강대국이 되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굳이 말할것도 없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도 없어서 굶어죽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북한의 종교라는 것은 사실 세계무대에서 종교탄압을 하지 않는다는 겉치레로 보여주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고, 실제로 북한에서 통용되는 종교는 김일성과 그 아들인 김정일, 그 손자인 김정은을 숭배하는 주체사상 뿐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5월 7일, 세계적인 종교 사이트인 어드히어런츠닷컴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세계 10위 종교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종교가 성립이 되려면 교주,교리,교인이 모두 있어야 하는데 김일성과 김정일이 교주가 되고 교리는 김일성의 주체사상, 교인은 북한 전 주민이라고 소개했다. 한마디로 북한은 전 국민이 김일성 주체사상교를 신봉하는 종교국가라고 못 박은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헌법에 의해 실제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으며 만족스러운 종교생활을 영위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당장 휴전선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태어나자마자 강제로 김일성에 대한 절대충성 절대복종을 강요당하며 김일성의 교시라는 명목하게 생목숨을 바쳐야 하는 북한은 종교국가라는 칭호가 딱 걸맞는다. 통일이 되어 주체사상교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절대적 신봉을 벗어버리고 자유 대한민국에서 저마다 믿고 싶은 종교를 자유로이 믿게 될 날을 기다려본다.

김영주 press@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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