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 미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선 그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연내 미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다만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에 상응하는 중대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제1부부장은 10일 담화를 통해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미북)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고 전제하면서, 3가지 이유로 올해 중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할 이유를 꼽았다.
우선 그는 연내 미북 정상회담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무익하다”는 것과 그런 회담으로 “그나마 유지돼오던 수뇌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는 위험”을 지적했다.
또한 “쓰레기 같은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번 담화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각)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매우 원한다면서 ‘고위 지도자들’이 다시 만날 가능성을 거론한 지 6시간 만에 나온 성명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3차 미북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상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주장했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