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케이신문 인터뷰…‘한국 체제로의 재통일’ 언급도
(사진=연합뉴스) |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도의 북한 정권이 존속하는 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북한의 강한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볼턴 전 보좌관은 9일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 “북한은 이미 4차례나 서면으로 비핵화 합의를 했다”면서 “문제는 그걸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도록 한 뒤 그 보상으로 경제지원을 하는 ‘리비아 방식’만이 유일한 외교적 해결책이라면서 “그러고나서 최종적으로 한국 정부하의 한반도 재통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한 “북한 정부(정권)가 없어지지 않는 한 북한의 핵 포기는 곤란하다(어렵다)”며 “한국 체제로 재통일되면 북한의 체제 전환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북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계획을 견지하고자 하는 의사는 확고하다”면서 일련의 핵 협상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완화를 끌어내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깜짝 이벤트로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깜짝쇼)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도움이 된다면” 김 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볼턴 전 보좌관은 미북 정상회담이 진행되더라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은 결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미일 간 주일미군 주둔비 협상이 결렬로 끝날 경우 주일미군의 축소나 철수 가능성을 묻자 “가능성이 있지만, 그 가능성이 높은 것은 한국”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