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무장지역 다시 軍 진출…전선 요새화”

북한군 초소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군이 남북 합의를 통해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대남 전단(삐라)을 살포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다음번 대적(對敵) 행동의 행사권은 군 총참모부에 넘겨주려 한다”고 밝혀 대남 군사 도발을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 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며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수 있도록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또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 관계 부서들로부터 북남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 할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고도 했다.

북한군이 말한 ‘북남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는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남침 선봉에 놓여있던 개성에는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전까지 2군단 소속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이 배치돼 있었다. 하지만 개성공단 착공 이후 이 부대들을 후방으로 후퇴시켰다.

금강산 일대에도 남측 관광객이 이용하던 통로에 군부대를 배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의해 단행된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극단적 군사행동을 밀고 나갈 경우 우리 정부도 언제까지 9·19 군사합의에 의거, 바라만 볼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특히 북한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부지에 병력을 전진배치할 경우 우리 정부도 접경지대 경계를 강화하고 도발을 무력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