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일 최근 실시한 한국 공·해군의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을 문제 삼고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6일 공군공중전투사령부(공중전투사)가 해군2함대와 함께 서해 상공 작전구역에서 실시한 방어 훈련에 대해 “군사 대결의 극치”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대변인은 “이번 합동연습은 지난시기 북남 쌍방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였던 조선 서해 최대 열점 지역(서해 북방한계선)의 공중과 해상에서 감행됐다”며 “모든 것이 2018년 북남(남북) 수뇌회담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훈련에 대해 대변인은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특히 서해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든 데 대해 온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남북)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고 노골적인 배신행위”라고 힐난했다.
또 “더욱이 엄중한 것은 남조선 군부가 우리를 '적'으로 지칭하고 이러한 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절대로 스쳐 지날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며 반드시 우리가 필요한 반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이 비난한 합동 방어훈련에는 공군 주요 전력인 F-15K, KF-16, F-4E, FA-50 항공기 20여 대와 2함대 고속정 등이 참가했다.
북한은 지난 3일 발생한 북한군의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해놓고도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군의 총격에 대해 항의하며, 전통문을 보내 해명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도리어 방어훈련에 대해 비난을 퍼부으면서 군사합의 이전의 북한과 별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