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공식 후계자 지위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29일 ‘북한 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분석과 시사점’을 다룬 보고서에서 “당 정치국 회의에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보선되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여정의 지위와 역할을 ‘당중앙’(후계자)의 역할까지 확대하여 ‘백두 혈통’의 통치권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당중앙’은 1974년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일과 2010년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에게 부여됐던 호칭이다.
김여정이 당중앙 호칭을 받게 되면 김 위원장의 공식 후계자로 인정받게 되며 백두혈통의 위엄을 과시할 수 있게 된다.
입법조사처는 “올해 초부터 김 위원장을 대신해 대남 및 대미 담화를 발표하는 등 김 제1부부장의 활동은 사실상 당의 유일지도체제를 책임진 ‘당중앙’ 역할이었다”며 “특히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이 제기되자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 제1부부장은 대미·대남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했다.
다만 보고서는 “여전히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러 있는 김 제1부부장이 곧바로 후계자의 지위와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란 점에서는 한계가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복귀 후 한 차례 공식적인 절차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제1부부장이 당중앙 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지금 당장 김 위원장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는만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권력을 승계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영주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