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 매 들어서라도 결함 고쳐줘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북한이 7일 당의 최하위 말단조직부터 ‘경제 정면돌파전’의 최전선에 나서야 한다고 독려하며 내부 결속의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원들은 정면돌파전에서 선봉투사가 되자’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초급당과 당 세포의 역할을 강조했다.
당 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노동당의 최하위 말단 기층조직을 의미한다.
신문은 “당원들의 선봉적 역할은 각급 당 조직들이 당원들에 대한 당 생활 조직과 지도를 어떻게 짜고 드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며 "모든 초급당과 당 세포들에서는 당원들의 당 생활을 본신 혁명 과업을 더 잘 수행하도록 하는 데 지향시키고 복종시켜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진행 사업에) 결함이 있을 때는 아픈 매를 들어서라도 고쳐주고 대오의 전열에 서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며 “정치·사상적 수준과 일본새(일하는 태도)뿐 아니라 예의 도덕과 문화적 소양 등 모든 면에서 대중의 본보기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제재 장기화 등으로 인해 대내외적 어려움이 가중되자 당의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바싹 조여 똘똘 뭉치지 않으면 소위 ‘정면 돌파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시설이 “시련이 겹쌓이고 있는”, “적대 세력들의 온갖 방해 책동”, “제국주의자들의 정치·군사적, 경제적 흉계 노골화” 등의 표현을 잇달아 쓴 것도 이런 인식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전날도 ‘백두산 정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련과 투쟁 목표가 배가 될수록 사상 무장, 신념 무장의 열도도 그만큼 높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신문이 정신적 투지를 강조하는 것은 북한이 연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물질이 아닌 정신적인 면에서 돌파할 수 있다는 지도부의 주장으로 보인다.
다만 현 경제제재와 코로나19사태가 쉽게 지나가기는 힘든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의 이 같은 내부 결속 다지기가 언제까지 먹혀들지는 의문이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