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으로 돌아간 양국관계…탈출구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강력한 옐로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강력한 대북 국제제재를 펼치고 있는 와중에 이처럼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은 ‘화염과 분노’, ‘완전한 파괴’ 등 말폭탄을 주고 받던 2017년으로 되돌아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위를 조절하며 강한 경고를 날린 것은 내년 대선 재도전을 앞두고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를 요청하면서 대북 정밀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
미군 정찰기는 10일 한반도에서 작전을 수행했고, 지난 7일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로켓 엔진 시험 이후 연일 상공을 정찰하고 있다.
정찰기 전개는 북한의 도발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13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했지만 미국은 단 4건의 독자제재만 했을 뿐 크게 북한을 압박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어, 내년 재선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북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한이 핵실험과 ICBM 발사 등을 하지 않은 것은 모두 자신의 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버틸 재간이 없다. 미국 조야에서 북한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촉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등 떠밀리듯 행동에 나서야 한다.
양측의 극한 행동이 어디까지 치닫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