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 대상 설문조사…세간 인식과 달라
한국의 여론이 공유하는 ‘북한에 아사자가 많다’는 견해는 사실이 아닌 걸까?.
2015년 이후 북한에 결식자가 거의 없다는 탈북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4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해 탈북한 주민 116명을 대상으로 올해 8월9일부터 9월6일까지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하루 식사를 몇 회 했냐는 질문에 87.9%가 ‘하루 세끼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주식 곡물은 강냉이(옥수수)가 아닌 ‘거의 입쌀(백미)’을 먹었다는 응답이 지난해 45.3%에서 올해 69%까지 상승했다.
고기를 섭취한 횟수도 응답자 46.6%가 ‘일주일에 한 두 번”이라고 답변했다. 전년(33.7%)보다 12.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연구진은 “2015년 이후 결식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세간에서 도는 ’북한에 아사자가 많다‘는 인식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연구진은 “돼지고기 시장가격 안정세가 유지돼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늘면서 북한 주민의 영양 상태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경제제재 국면에도 지난해 대중(對中) 식료품 수입액이 증가해 식생활에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은 대북제재의 구멍이 중국 쪽으로 나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공개한 ‘북한 국가보고서’에서는 “북한지역 강수량 부족으로 북한 농업 생산의 약 10%를 차지하는 조기작물 수확이 평균 이하”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주곡물(옥수수·쌀) 수확량도 평년보다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실험 본격화 이후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지만 중국이 북한의 붕괴를 막기 위해 경제적 지원이나 현물 지원을 강화하면서 북한이 중국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에서 남한 문화를 접했다는 응답률은 전년보다 상승해 ’전혀 없음‘ 응답률은 1%대로 떨어졌다.
오상현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