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관광 실무회담 NO ‘문서교환’ 주장

북한이 금강산 관련 논의를 위한 우리 정부의 실무회담 제안을 거절했다. 북한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할 것을 주장하며 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통일부는 29일 “북측은 시설철거계획과 일정 관련해 우리 측이 제의한 별도의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 없이 문서교환방식으로 합의할 것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금강산 국제관광국 명의로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각각 통지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현대아산이 북측에 실무회담을 요청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정부와 현대아산은 지난 28일 북측에 실무회담을 제안했다. 북한이 금강산지구 남측시설물 철거에 대한 통지문을 보내오자 이를 직접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번 실무회담을 거절한 것을 놓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남측 시설물 철거문제’로 (이슈를) 제안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북측에 실무회담 등 대면 협의를 다시 요청하는 통지문 발송 등을 포함해 가능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북한의 실무회담 거절은 지금껏 이어져온 대남 비난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8월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는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북, 남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투자 및 교섭의 대상으로 중국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을 ‘금강산 관광 파트너’로 낙점하고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화 유치가 쉽지 않은 한국과 미국을 외면하고 좀 더 협조적인 중국에 손을 벌리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