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의 전통적 전략인 통미봉남 주효해
북한이 ‘통미봉남’에 주력하며 미국과만 대화하고 한국은 상대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 지난 수 개월 간 정상간 친분을 강조하는 등 기회를 모색했지만 한국에는 막말을 쏟아내며 비난 일변도로 나왔다.
미 전직 관리들은 북한이 한국의 협조적 자세를 ‘당연시’하고 미북 협상에서 노골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와중에도 북한은 한국을 향해 악담만 퍼부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보기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삶은 소 대가리도 양천대소할 노릇”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 등 외교상 납득하기 힘든 표현을 퍼부었다.
최근에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양 원정 경기의 응원과 중계를 전면 금지하면서 북한의 한국 무시는 극에 달했다.
북한이 이처럼 끊임없이 미국과 관계 개선을 도모하면서도 한국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북한의 전통적인 외교전략인 ‘통미봉남’으로 보인다.
18일 VOA(미국의소리)에 따르면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여전히 한국 정부를 배제하고 하찮은 존재로 만들면서, 미북 정상 간 우호관계를 구축해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개인적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전직 외교 담당관들은 북한이 최근 한국 지도자와 정부를 겨냥해 극단적인 수위의 비난을 쏟아내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남북 대화와 협력을 추진해온 한국 정부에 오히려 날카롭게 구는 이유는 남북의 지향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에게 미국은 한국처럼 당연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면서 “미국만이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