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훈련을 겨냥해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간 한미 연합훈련 폐지를 요구해온 북한이 또다시 이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13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내외의 지향과 요구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북침합동군사연습은 규모와 형식이 어떠하든 우리에 대한 적대 행위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고 천명했다.
신문은 최근 데이비드 H. 버거 미국 해병대 사령관이 ‘한·미 해병대 훈련이 계속돼 왔다’는 발언을 트집잡으며 이처럼 밝혔다.
신문은 “미국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북남, 조미(북·미)수뇌회담이 진행된 후인 지난해 6월 이른바 ‘해병대 연합훈련의 무기한 유예’를 선언하면서도 마치도 우리와의 합의를 이행하는 듯이 말장난을 피워왔다”며 “우리와 국제사회를 기만하기 위한 생색내기”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한미 해병대 훈련이 오히려 지난 시기보다 더 강도 높게 진행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신문은 “북남·조미 사이의 합의들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이라면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대세에 역행하는 무모한 군사적 적대행위가 초래할 파국적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의 폐지를 그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한국과 미국이 연합해서 벌이는 대북 방어훈련이, ‘방어’를 표방하고 있지만 북한 체제에 큰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김영삼 정부 당시 스피리트 훈련을 전격 폐지했고, 스피리트 훈련은 다시는 재개되지 않았다.
북한은 연합훈련 폐지 이후 주한미군 철수를 노리고 있다. 훈련이 폐지되면 주한미군 주둔의 정당성이 현저히 약화된다. 북한이 이 점을 노리고 지속적인 훈련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오상현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