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정부 제안에 北은 확답 안해
북미 실무협상팀 카운터파트. 리용호-폼페이오, 김명길-비건 (PG) |
8개월 만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북 실무협상이 5일(현지시각) 결렬됐다.
미국은 스웨덴 정부측이 제안한 ‘2주 뒤 실무협상’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미국이 우리와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연말까지 더 숙고해 볼 것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실무협상의 재개를 놓고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북이 실무협상 재개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 “협상은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면서 “나는 이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분노를 표했다.
김 대사는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사는 “미국은 아무 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고,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와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맞받아쳤다. 미국의 잘못이 아니라는 반박이다.
이처럼 미북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미북 실무협상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스웨덴 정부는 미북 양측에 2주 뒤에 실무협상을 다시 갖지 않겠냐고 제의를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스웨덴 측의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적대적 감정을 단 한번만의 실무협상 만으로 극복하지는 못한다”면서 실무협상을 이어갈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대사는 미국에 “연말까지 더 숙고해 볼 것을 제의했다”고 밝히며 2주 뒤 실무협상 참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