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북 협상 등 한반도 정세 영향 끼칠 목적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이 또다시 노골적으로 북한 편을 들고 나섰다. 이번에는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연설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VOA(미국의소리)에 따르면 왕이 위원은 27일(현지시각)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북한은 대화를 더 재촉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미국이 중간지점에서 북한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반도의 새 국면에 맞춰 안보리는 북한과 관계된 결의에서 ‘되돌리는 조항’ 적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한반도의 정치적 해결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왕이 위원은 아울러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모든 당사국들의 우려를 수용하며, 단계적, 동시적 행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임을 반복해서 보여준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왕이 위원의 발언은 기존의 북한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
일단 대북제재를 완화시켜놓고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에 임하고자 하는 북한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다.
앞서 왕이 위원은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과 회동했고 북한 측 입장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왕이 위원의 발언에 미국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북제재는 국제 공조의 틀에서 이뤄진 것이며, 비핵화의 뚜렷한 진전 없이는 대북제재를 풀어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 미국의 생각이다.
박철호 press@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