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아 모델 부정…北 “현명한 정치 결단 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북핵 협상에 대해 “‘리비아 방식’을 언급했던 것이 우리를 지연시켰다”면서 “어쩌면 새로운 방식(new method)이 매우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장하던 ‘리비아 모델’인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 요구를 하지않고, 단계적 합의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계산법’을 부르짖은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반기고 나섰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리아식 핵 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미북)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했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새로운 방식’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 국경 장벽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10일 경질한 볼턴 전 보좌관을 강하게 비판하며 ‘새로운 방식’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년간 (북한) 핵실험이 없었고,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과 (한국전쟁에서) 숨진 참전 용사들이 돌아왔다”면서 “(북한과) 관계는 좋다”고 자화자찬했따.
또한 “이런 상황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리비아 방식’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한 그 어떤 누군가(볼턴)보다 낫다”면서 “그가 리비아 방식을 언급했던 것이 우리를 심하게 지연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쩌면 (새로운 방식은) 매우 강력한 공격일지도 모른다”면서 “우리(미국)가 지금처럼 강한 군대를 가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계산법’을 주장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호응하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노림수대로 협상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박상준 press@bluetoday.net